보도 이후 밝힌 반론 성격의 보도자료 전문 포함

김철민 선거사무소 전경
김철민 선거사무소 전경

더불어민주당 안산을·병 지역구 후보자 경선에 김현 이재명 대표 언론 특별보좌역과 현역 김철민 의원이 16일과 17일 이틀간 결선을 치른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 단체에서 김철민 의원이 과거 자신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면서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는  지난14일 이재명 대표에게 서신을 보내 김철민 의원의 과거 세월호 유가족 홀대 사실을 밝히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가 15일 공개한 서신 내용에 따르면 자신들 단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 당시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안산을 선거구의 후보로 세월호 문제를 외면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치인이 선출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인 김철민 후보는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도 저희 세월호 유가족과 현안에 대하여 논의한 적이 없는 정치인"이라면서 "직접적인 피해지역의 국회의원임에도 대형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되레 유가족을 철저히 무시해왔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2020년경 저희 유가족들은 김철민 의원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김철민 의원은 당시 면담에서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한테 얘기하지 말라'며 유가족을 모욕했다. 김철민 의원은 유가족 면전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팽목항에 상주, 후에 진행된 선거에서 본인이 많은 피해를 봤다'면서 '앞으로 세월호 문제를 본인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얘기하였다"고 지적했다.

또 "저희 유가족들은 이때의 모욕적인 언사를 잊을 수 없으며, 이후 한 번도 김철민 의원을 만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면서 "사실 김철민 의원은 진도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구할 당시에 아무 역할을 한 바 없다. 본인은 사고본부 사무실에서 앉아 있기만 했었고, 아이들을 구하지 않는 해경과 해수부 등에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이런 분이 세월호 참사 때문에 선거에서 피해를 봤다고 어떻게 유가족에게 주장하는지 어리둥절할 뿐"이라면서 "김철민 의원은 국회의원이 돼서도 의정활동의 일환이라며, 인양된 세월호 앞에서 웃으며 기념사진 같은 것을 촬영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추미애 대표님께서 윤리위에 회부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후의 처리가 어떻게 되었다는 말은 듣지 못한 상태"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벌써 세월호참사 10주기가 다가오지만, 생명안전공원은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유가족들은 김철민 의원의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년여 전 지방선거에서 김철민 의원은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윤화섭 당시 안산시장에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윤화섭 시장은 우리 아이들이 영면할 세월호 생명안전공원을 앞장서서 추진했던 분이다. 또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계셨다"면서 "하지만 김철민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해 윤화섭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지 못했고 결국 민주당은 안산시장 선거에서 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 취임한 국민의힘 시장님은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을 이유로 인해 현재까지 생명안전공원을 착공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지방선거의 패배가 민주당은 물론 저희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저희 유가족들은 유가족을 무시하고 추모 사업에 의지가 없는 김철민 의원 같은 분이 다시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진행된 안산을 선거구 1차 경선에서 김철민 의원이 현직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최종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당초 저희 유가족들은 현역 의원 두 명과 8년여를 원외에 있었던 김현 당 대표 언론특보님이 경선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정말로 김철민 의원이 하위 10% 혹은 20%에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국회의원 300명 중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의정활동 최하로 평가하는 일도 있었는데, 어떻게 하위평점을 받지 않았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최종경선이 3월 16일, 17일 양일간 이루어진다"면서 "안산에서 몇 십년 인연을 맺은 김철민 의원은 모든 가용인력을 동원하여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부터 공정하지 않은 경선으로 보이고, 자격 없는 사람의 기득권 놀음에 또다시 우리 세월호 유가족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까 심히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대표님께서 용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애쓰시는 대표님의 앞날을 저희 유가족들도 응원하겠다"라고 서신을 마무리했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의 지적에 대해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는 김철민 의원 측에게 수차례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 가운데 약 150명의 부모님이 416가족협의회에, 약 100명의 부모님이 0416단원고가족협의회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도 이후 김철민 의원 측 보좌관으로부터 전화 및 반론 성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혀왔다. 

김철민 의원에게 보낸 문자와 카카오톡 캡쳐본을 확인한 보좌관은 "지금 후보가 선거운동하느라고 정신이 없어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문자도 확인 못하면, 사무실로 전화를 해 줘도 되지 않았냐"라며 "유가족 단체가 두 개가 있는데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단체의 입장만 들어보셨다는 게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도 현안에 대해서 논의한 적 없다고 하는데, 간담회나 면담을 요청을 한 적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생명안전공원 프로젝트의 지연이 김철민 의원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라는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제종길 시장 시절에 확정됐다"고 반박하면서 유가족 단체들 사이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보도 이후 배포된 김철민 의원 보도자료 전문이다.

김철민 의원 "세월호 아이들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달라"호소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을)은 16일, 모 언론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김철민 의원을 비판한 것에 대해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세월호 아이들의 희생을 선거와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16일 모 언론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단체의 주장이라며 "김철민 의원이 유가족을 홀대했고, 세월호 생명안전공원이 진척이 없는 것도 김철민 의원 탓"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철민 의원측에 수차례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철민 의원측은 "이 보도와 관련해 해당 기자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다"며 "우리 입장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내보낸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생명안전공원 등과 관련한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김철민 의원이 초선 때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산지역 특성과 상관없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자원했으며, 2018년 2월,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시 제종길 안산시장과 함께 4.16안전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하는 것을 확정했던 점을 밝혔다. 

또한 ▲2017년 정기국회에서 '세월호,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정책자료집 발간 ▲국회의 2018년 예산심사에서 당초 정부안에 없던 세월호 합동분향소 운영비 등 세월호 추모사업 지원예산으로 29억 5천만원 확보 ▲국회의 2021년 예산심사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 예산 120억원, '국립해양안전체험관' 예산 17억원 확보 ▲세월호 특별위원회 활동 등 김철민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활동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철민 의원측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금도 김철민 의원과 연락하고 잘 지내는 사이인데 왜 이런 기사를 확인도 해보지 않고 내보내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선거시기이고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세월호 아이들까지 이용하는 것은 너무 비정하다. 한 달 후면 세월호 10주기이다. 별이 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비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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