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경 안전보건공단 충북북부지사장

한껏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모든 만물에 생기가 넘치는 봄이 오고 있다.

앙상한 겨울나무들은 추운 계절 내 뽐내지 못했던 화사함을 한껏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계절에 맞춰 검은색 일색이었던 옷들을 옷장 깊숙이 넣어두고 봄에 맞춰 화사한 색깔로 한껏 꾸밀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주말에 들뜬 마음으로 단골가게에 들러 봄과 딱 어울리는 핑크빛 자켓을 골라 입고 호기롭게 거울 앞에 선 순간, 어라 이게 아닌데... 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모습과 다르게 너무 어울리지 않아 조용히 벗어놓는다.

핑크빛 옷 색깔처럼 화사해질 줄 알았던 얼굴은 오히려 더 칙칙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내 얼굴 색과 맞지 않는 컬러를 화사하고 이뻐보여 골랐던 것이다.

요즘은 옷을 사거나 화장을 할 때 나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다고 한다.

나는 이런 퍼스널 컬러를 전혀 모르고 옷을 선택함으로써 좌절의 쓴 맛을 본 것이다.

본인의 퍼스널 컬러를 알면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하여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자가진단 어플이 많이 나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활용해 자기에게 맞는 컬러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현장에서도 자기 사업장에 맞는 안전관리를 위해서 현장의 안전수준을 사전에 파악하는 ‘퍼스널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부터 50인 미만 중소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되었다.

중소 사업장의 경우 일단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할 것이다.

중대재해예방 및 중대재해처벌법 대비를 위해서는 우리 사업장의 정확한 상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우리 사업장의 위험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 뒤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즉, 자기 사업장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업장에서 하고 있는 걸 좋아보인다고 무작정 따라하면 현장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안전관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시간과 노력만 낭비하게 된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중소 사업장(5인~50인)에서 안전수준을 쉽게 진단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 이행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산업안전 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장에서는 온라인(공단 홈페이지, 모바일), 오프라인(우편, 방문)등으로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안전 대진단은 핵심사항 중심으로 10개 항목의 자가진단 내용으로 구성하여 간편하게 실시가 가능하다.

그 결과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호등 색깔인 빨강, 노랑, 파랑 3색으로 제시한다.

빨간색일 경우 안전관리의 빨간불이 켜진 경우로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가 매우 부족한 경우로 정부의 적극 지원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렇듯 각 색깔별로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떠한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쉽게 확인도 가능하다.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면 사업장이 속해 있는 안전보건공단 관할 기관(광역(지역)본부, 지사)의 대진단 상담센터에서 유선으로 상담(Call-Back)을 실시하고 필요시 방문상담 후 사업장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대진단 상담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전국 30개 기관에서 운영 중에 있고, 전용 상담실, 상담 인력 배치, 전용회선, 전용 PC 설치 등을 통해 사업장 뿐만 아니라 방문 민원인도 현장에서 진단하고 상담ㆍ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산업안전 대진단으로 사업장의 안전수준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준비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중소사업장에서 스스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5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이 중대재해처벌법 확대ㆍ적용으로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산업안전 대진단을 통해 사업장에 맞는 ‘퍼스널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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