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산재사망자 457명, 전년 동기 소폭↑… 소규모·소매업 증가 영향

기장 화재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4명도 포함

2025-11-26     정민혁 기자
/ 안전신문 자료사진. 

올 3분기 산업재해 사망자는 457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이는 소규모 현장과 도·소매업 산재 사망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3분기(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457명(440건)으로 전년 동기 443명(411건) 대비 14명(3.2%) 증가했다.

이 같은 통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업종은 기타 업종이다.

기타 업종 128명 사망(125건)으로 22명(20.8%) 증가했다. 건수론 전년 동기보다 22건 증가한 것.

업종별로 사고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가 영세하고 안전관리 수준이 열악한 도·소매업(20명, 11명 증가), 농림어업(19명, 10명 증가) 등에서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운반 작업 중 지게차·트럭 등에 부딪힘, 쓰러지는 벌도목에 맞음, 임산물 채취 중 나무에서 떨어짐 등 도·소매업서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명이 증가한 것도 컸다. 건설업은 2월에 발생한 대형 사고(기장 화재사고 6명,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4명)의 영향도 있었다.

다만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관리 수준이 열악한 5억 미만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명이 증가한 것이 우상향 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건설업 210명(200건)으로 7명(3.4%) 증가했다. 건수는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제조업은 119명(115건)으로 15명(11.2%) 감소했다. 건수는 7건 늘었다.

규모별로 따지면 50인(억) 이상은 182명(170건)으로 12명(6.2%) 감소(4건 증가)했고 50인(억) 미만은 275명(270건)으로 26명(10.4%) 증가(25건 증가)했다.

/ 고용노동부. 

끼임, 화재·폭발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떨어짐, 무너짐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4분기에는 중대재해 감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취약 분야 중심으로 산재예방활동 적극 추진 중이라고 알렸다.

우선 연말까지 집중점검주간을 운영, 소규모 건설현장 및 도·소매업 등 기타업종 대상으로 전국적인 집중 점검을 추진한다.

지붕공사 추락대책, 1억 미만 건설현장 추락 감독(∼12월), 벌목작업 안전강화 대책 등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세부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기타 업종은 건물종합관리업, 도매업과 소매업,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협회, 단체 등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회원사에 대한 안전보건규칙 준수 당부, 정부 재정지원 사업 안내 등 전방위적인 재해 예방 활동을 추진 중이라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그간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소규모 사업장의 산재예방활동 강화를 위해선 지방 노동관서-자치단체 합동 점검 등 기관 간 협업을 강화 중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한편 이재명정부 초대 노동장관인 김영훈 장관은 취임 때인 올 7월 산재 줄이기에 직을 걸겠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산재사고 사망 만인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인 0.29명보다 높았는데 이를 그의 임기 혹은 2030년까지 OECD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고 한 것이다. 올 9월에도 김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이 레토릭(정치적 수사)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