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양시청 앞에서 “우리 발 밑은 안전한가”
정용기 신임 사장 내정... ‘효율’에 더 초점 맞출 듯

열수송관 작업 모습 / 사진 출처 = 서울시. 
열수송관 작업 모습 / 사진 출처 = 서울시. 

땅 속 열수송관 등 난방 에너지 관할 기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에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안전점검 축소와 관련해 규탄성 공개 질의를 한다. 안전점검과 인력을 축소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주된 내용이다.  

공공운수노조, 생명안전시민넷, 녹색연합, 정의당 등은 16일 고양시청 앞에서 정용기 한난 신임 사장 내정자에 열배관 안전점검 축소에 대한 공개질의 기자회견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는 새 정부 들어 공공기관 효율화 기조로 인해 안전과 감시 업무가 축소되고 그 인력도 20%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난이 관리하는 열배관망은 경기도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나 서울 강남에 집중적으로 분포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열배관 자체를 교체하는 작업은 도심내 공사면서 규모가 커 신속하게 노후 열배관을 교체하는 대책에 한계가 있다는 게 이들 주장.

한난의 ‘점검 효율화’는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더 심화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최근 공개된 한난의 2022년도 제2차 ESG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열원 분야에서 ‘기회비용을 고려한 예방보수 시행’, ‘공사감독원 탄력 배치 강화’가 적시됐고 열수송 분야엔 ‘유지관리체계 개선’ 내용 등이 담겼다. 이사회 주요 참석자 발언 취지는 ‘유지보수의 중요성에 맞게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하자는 것이었다.

여기에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도 ‘효율화’라는 내용이 곳곳에 추가됐다는 게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기자회견 예정 노조 단체는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 내정돼 이달 18일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에너지 분야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지역난방공사 열수송관을 통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는 지역의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신임사장 내정자에게 시민안전 대책에 대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