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처 장관이 직접 나선다. 시범으로 선제적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안전처는 매주 1회 이상의 기획점검과 함께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현장점검단을 급파할 수 있도록 하는 원 포인트 점검체계를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장관이 가세한다. 앉아서 결과보고만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장관의 직접점검이 예상되는 곳에서 현장을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럴 때는 안전처 중앙안전점검단이 암행 점검으로 상황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 한다.
어찌하건 박인용 장관이 매주 현장 안전점검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의의를 지닌다.
국민안전처 출범 이후 1년여 간 박인용 장관은 비정기적으로 현장을 점검해왔다. 안전처는 이 같은 움직임이 안전사고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이번에 보다 체계적인 점검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 그래도 박 장관이 취임 후 줄곧 주요 정책기조로 밝힌 것이 현장중심 업무수행이었다. 그간 쉼 없는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이번에 이를 아예 ‘장관 현장점검 정례화’의 매뉴얼을 내놓은 것이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장관이 안전취약 분야에 대한 상시점검을 체계화하고 각종 사고·이슈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후속조치를 수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장관의 현장점검은 기획점검과 원포인트 점검 두 분야로 분류되는데 기획점검은 장관이 주 1회 이상 국민안전과 직결된 모든 현장을 찾는 것이다. 기획점검은 6개월 전 계획을 수립하고 두 차례의 검토를 거쳐 현장점검토록 절차가 마련됐다. 기획점검 시 사전검토 TF팀, 현장점검팀이 장관을 수행하게 된다.
원포인트 점검은 대형 재난사고나 사회적 이슈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상황이 발생하면 판단회의를 거쳐 현장점검토록 절차가 마련됐다. 안전정책실장과 재난관리실장, 상황실장 등이 현장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련된 장관현장점검매뉴얼에는 장관의 현장방문 시기와 절차, 현장방문단 구성 등 자세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안전처는 각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 대응과 후속조치가 가능토록 사전에 현장점검 액션카드를 작성해 비치토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점검 결과 드러난 문제점과 개선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다양한 정책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한다.
누가 뭐래도 장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면 관련 중앙부처와 지자체들도 함께 나서서 합동점검을 할 수 있을 터라 그 점검 실효성도 더 높아질 수 있지 않겠는가.
박인용 장관은 늘 ‘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장관의 솔선수범에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지 기대를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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