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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6.02.22 10:14 | 수정 2017.02.17 17:09
[동상이몽] 손자병법에서 찾는 국민안전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중국 고대 군사학 명저로 현존하는 중국 최고(最古)의 병서이다. 춘추시대 말 손무(孫武)가 지었다. 춘추 말기의 군사학설 및 전쟁경험을 모두 묶어 놓았는데 그 가운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百戰不殆)”는 대목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병서에 나열된 수많은 기본원칙은 세계 각국 군사가들의 높은 평판을 얻었으며 일상의 생활지혜로도 원용되고 있다. 손자는 그가 생각하는 조직이 강해지는 전략을 6200자의 한자로 남겨 놓았다. 손자가 병사들을 이끌고 적과 싸우면서 조직이 어떻게 해야 강해지고 생존하는지 그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러기에 군사 뿐 아니라 경영학, 의학 등 여러 곳으로 적용이 가능한 고전 중의 고전이란 평가를 받는다. 다수의 적을 상대로 살아남는 법은 무엇일까. 손자는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기 전에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 때문에 고차원의 철학이 담겨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면 손자병법으로 안전의 원리를 풀어볼 수 있을까. 손자병법의 지혜를 빌어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 손자병법을 안전의 길라잡이로 삼아도 별문제 없을 것 같다.   손자병법 ‘허실편(虛實篇) 제육(第六):적의 허점을 찾아라’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出其所不趨, 趨其所不意. 行千里而不勞者, 行於無人之地也”. “적병이 급히 추격해 출격할 수 없는 장소로 진격하라. 적병이 급히 추격해 출동할 수 없는 의도하지 못한 위치를 찾아라. 천리 길을 행군해도 아군이 피로하지 않은 것은 적군이 없는 지형으로 행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고의 원인을 피해 가야 한다. 이것이 예방이다. 예방 없이는 사고를 막기 어렵다. 그리고 손자병법에서 일러주듯이 이 예방이라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적의 허점을 찾아야 비로소 예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의 허점을 찾는다는 것은 즉 능동적인 행위인 것이다. 안전은 추구하는 자의 것이다. 안전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다름 아닌 안전불감증이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참으로 큰 아픔을 겪으면서 과연 안전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잠겼다. 그 답으로 얻은 것이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위험에 대처하는 예방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이 이를 지목해 주고 있다. 이런 대목도 있다. “微乎微乎, 至於無形, 神乎神乎, 至於無聲, 故能爲敵之司命.”   “미세하게 다가오니 형체가 없구나. 귀신같이 다가오니 소리가 없구나. 고로 이런 것이 가능해야만 적의 생명을 주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무슨 사고든 재해의 주범은 그야말로 형체가 없고 귀신같이 다가온다. 그러므로 적으로서의 재해를 저지하려면 적으로 하여금 내가 있는 곳을 모르게 해야 한다. 적의 공격을 잘 막아 견고하게 수비할 수 있는 것은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을 만들어 방비하기 때문이다. 바로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 그 곳은 안전의식으로 충만해 있는 곳이다. 안전의식으로 무장한 곳은 적이 침입하기 어렵고 적이 없는 곳이니 여기서는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국민안전대진단을 지켜봐야 한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국민시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안전처는 이 안전대진단의 국민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안전대진단은 적극적인 국민참여와 그 민간역할이 제힘을 보탤 수 있을 때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곳이 위험한지 파악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국민들이 나서서 신고를 할 때 이 대진단의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이 국민신고를 위해 ‘안전신문고’란 앱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그러니 신고나 제안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민안전을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도 언제나 제시할 수 있다. 포상도 따를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안전신고 건수가 안전대진단 실시 이후 크게 늘었다. 올해 연말까지 가면 일평균 신고건수가 신기록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민의 안전신고 사항이나 법적 진단이 의무화된 시설에는 공무원 뿐아니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거나 민간업체가 나서 진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손자병법에서 이르듯이 이번 똑똑한 안전대진단의 성과로 안전방패를 만들어 한층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의 기반을 다져야겠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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