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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6.02.22 10:13 | 수정 2016.03.04 12:37
겨울재해 극복과 정보전달 방안

아직 봄은 멀다. 2월 4일이 입춘이라지만 지금은 한반도를 점령한 기습한파에 떨고 있다. 혹한 속의 재난을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들이 발생할까봐 걱정이 크다. 특히 건설현장의 위험지수는 떨어지는 기온에 비례한다. 추울수록, 또 그것이 혹한일수록 사고발생확률이 증가한다.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나 폐지 등 고물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저소득층들에게는 추운 날씨가 그저 야속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추위 속에서 버티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북한에서도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이 계속되자 건설현장의 인력 4만여명을 철수시켰다고 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다. 오직 완공만을 목표로 추위도 아랑곳없이 근로인력들을 공사현장으로 내몰던 북한당국도 이번 한파가 오죽했으면 이들을 철수시켰을까. 남북 할 것 없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의 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등 한파로 인해 산업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업체들은 이번 한파로 인해 잇따라 작업을 중단하는 등 이달 들어 작업공정을 거의 70%밖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을 하고 있다. 더 심각한 곳은 이달 작업공정의 50% 밖에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실내작업을 제외한 실외작업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한다. 건설회사들은 기온 급강하와 폭설 등으로 인해 공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독려하는 한편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하고 있지만 이것이 당부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현장에서는 현장소장의 재량 하에 외부작업을 중단시키고 실내공사로 대체해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장 근로자들에게는 방한모와 장갑·귀마개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반드시 착용한 후 작업에 임하도록 하는 것도 필수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겨울, 특히 이번 같은 한파내습 때는 어려운 상황의 당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건설현장의 일용직 노동자 등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안전에 취약한 안전불감증의 중심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 팽배한 안전불감증이 한파 속의 크고 작은 사고를 부를 수 있으므로 관계당국의 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도·단속이 따라 줘야 한다. 건설현장의 인명사고는 대부분 작업자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작업자의 실수란 무엇인가. 원천적으로 사업자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시설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사고가 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안전시설 설치 의무를 회피했건, 근로자 개인의 실수건 이런 사고의 대부분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해자 과실, 안전수칙 미준수, 설비 불량, 제3자 과실 등이 모두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재해사례인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이토록 무서운 줄 알면서도 이를 해결하지 못해 반복 재해를 낳는 것 또한 안전불감증 때문이란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당국은 사업장에 대한 안전지도·점검을 강화해야 하며 작업현장에서는 안전보건 기본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겨울 혹한 속 안전불감증은 더욱 위험하다. 이런 안전불감증을 잡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겨울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안전지도에 대한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혹시 안전불감증에 대한 주의에서 잠시 한눈을 팔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겨울은 해마다 온다. 따라서 겨울에의 대비에 대해서는 이미 매뉴얼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그 실효성이 문제다. 겨울의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전문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 그동안 숱하게 논란이 돼온 안전불감증을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안전문화이기 때문이다. 재해를 줄이는데는 그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의 처방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따라서 산재가 많은 중소규모 건설현장에는 공통적 처방으로서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공급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안전매뉴얼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뿐이다. 겨울이면 겨울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안전정보 전달장치를 만들어 현장에 보급하고 현장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안내를 수시로 내보내 재해예방능력을 강화하도록 하자. 재해예방을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 안전과 위험에 대한 정보 전달이다. 겨울재해 극복의 지혜를 모으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당국에 건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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