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사옥격인 그랑서울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최임식 상무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만큼 안전에 대한 자부심과 철학은 확고했다. 또 지식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법을 역설하며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그의 생각을 지면에 옮겨봤다.

▲현장 안전관리의 원칙이 있다면 밝혀 주십시오.
저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안전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대부분의 현장 근로자들은 본능적으로 안전한 작업방법을 알고 있으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수칙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찮다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이 이유를 근로자 관점에서 찾아내 해소하고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다 보면 우리가 말하는 감성안전이 자연스럽게 실천되고 현장의 사고는 사라진다고 믿습니다.

▲현장에 자랑할 만한 안전수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그랑서울 현장에서 운행 중인 모든 지게차는 유도자 없이 절대 후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적발시 경고 조치 없이 바로 퇴출시키고 있습니다. 감성안전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도 필요하지만 수많은 사고사례에서 나타나 듯 사고로 이어지는 불안전한 행동은 반드시 사전에 막아야 합니다. 선진국에서도 대형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과속은 엄청난 벌금 등 강력한 제재수단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그 결과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한 원칙하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안전사고는 크다, 작다가 아니라 있다, 없다로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준공되는 그날 까지 단 하루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안전관리 방침이 독특합니다. 이에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듯 저는 GS건설은 안전사고를 내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어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공사 초창기 한 근로자가 안전모를 깔고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는 그 근로자를 지적하기 전 왜 안전모를 깔고 앉아야만 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쉴 장소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근로자가 안전하게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이러한 생각으로 하나하나 접근하다 보니 이제는 현장의 근로자와 GS건설 관리자들이 서로 믿고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현재 마감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근로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근로자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동선 확보와 철저한 양중계획을 마련하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공사와는 달리 마감공사는 수많은 협력사 근로자들이 혼재해 일하는 장면이 예상되며 이 때문에 작업구간과 이동구간을 구분하지 않아 넘어짐 재해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고층건물 현장이라는 특성상 양중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같은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는 설비적인 노력과 함께 근로자들의 안전수칙 지키기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양중에 사용되는 호이스트를 대신해 현재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전부 가동, 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생각입니다. 근로자들도 정리정돈을 생활화하고 안전수칙을 지켜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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