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산업안전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제 38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안전공단은 지난 5월 17일 신임 박길상 이사장 취임과 함께 도덕성, 전문성, 조직의 화합을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의 시기에 국가 산업재해예방의 중심기관으로 안전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다. 박길상 이사장을 만나 이번 38회 강조주간 행사와 안전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그가 생각하고 있는 산업안전에 대해 들어봤다.

제10대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취임소감을 부탁드립니다. -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에 산재예방 경영의 임무를 수행하는 자리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취임이후 본부, 일선기관 방문 통해 산재예방 업무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으며 안전문화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망재해 발생율과 다양한 유해물질 사용과 작업형태의 변화로 증가하는 업무상 질병 문제, 세계화․정보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연간 14조원을 상회하는 경제적 손실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산적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근로자가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재예방정책을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공단 경영에 있어서는 취임식때 직원들에게 밝힌 바와 같이 초일류 산업안전보건 전문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공단의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 조직의 화합을 바탕으로 재해예방사업을 전개해 나갈 생각입니다.

7월 첫 주간은 제38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입니다. 산업안전보건대회, 국제안전기기전시회, 기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들로 바쁘신 중입니다. 이번 강조주간 행사의 특징과 주요행사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은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재해예방을 위해 애쓴 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과 안전보건관계자의 기술과 정보교류를 위해 지난 '68년부터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7월 첫째주를 강조주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산재예방유공자를 포상하는 제 38회 산업안전보건대회, 선진 13개국 178개 업체의 1만여 안전보건기기가 전시되는 국제안전기기 전시회, 안전보건 등 17개 주제에 대한 전문분야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특히 이번 강조주간중에 개최되는 전시회에서는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산업현장과 생활속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안전보건기기들을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대표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지원 ‘클린사업’이 사업장은 물론 정부 각 기관으로부터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 바랍니다. - 안전보건 시설 개선능력 미흡, 안전보건 전문가 부재, 안전보건 기술력 부족, 안전보건 투자여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사업장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클린사업은 현재 1만5236개 사업장에 적용됐습니다. 클린 사업에 대한 효과는 한국안전학회의 사업추진 성과 분석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산재감소효과 35.4%, 매출증가 27.0%, 모기업 평가점수 향상 19.5%, 제3국 이전의지 포기율 81.1% 등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여건이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희 안전공단은 클린사업에 대한 노사의 호응도가 높고 정부에서도 우수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50인 미만 제조업 사업장 10만개가 클린사업장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건설업종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금년들어 재해자와 사망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그동안 노동부, 공단 그리고 재해예방기관을 비롯한 건설업체가 합심하여 노력한 성과라 생각 됩니다. 모처럼 건설재해가 감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올 하반기 공단의 건설재해 예방대책은 무엇인지요. - 금년 3월말 현재 건설업계의 재해예방 노력으로 건설 수주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하였음에도 건설재해는 재해자 31.2%(1,357명), 사망자 32.9%(55명) 감소했습니다. 상반기의 재해감소 분위기를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각종 건설재해 예방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고위험 공종 시공현장과 재해가 많이 발생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취약한 중․소 건설현장에 대한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민간 건설재해예방기관과 협력 및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모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관심제고와 자율안전경영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발주처 및 건설업체 본사를 대상으로 ‘건설업 KOSHA 18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업무를 더욱 활성화하여 건설업체가 경영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 할 예정입니다.

산업재해 발생형태를 보면 종전의 재래형 재해 중심에서 스트레스, 뇌심혈관계, 근골격계 질환 등 작업관련성 질환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공단의 대책은 무엇인지요. - 생산공정의 자동화로 인한 단순 반복작업의 증가와 컴퓨터 단말기 등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근골격계 질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자동차, 조선업종 등 일부사업장에서 집단적 질환자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인구의 중․고령화, 과중한 업무 및 작업관련 스트레스 증가 등에 기인한 뇌․심혈관계질환 발생이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안전공단은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50~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환경개선 소요비용의 50% 이내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재정지원하고 있으며 근골격계질환 예방 기술지원 및 예방관리 프로그램 보급, 기술자료 개발 등 다양한 예방사업의 추진을 위해 ‘근골격계질환 예방 및 연구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근골격계질환자 발생사업장, 위험공정 보유 사업장에 대해 규모별․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차등 기술지원 및 DB 구축, 근골격계질환의 거시적․체계적인 대책 제시를 위한 관계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근골격계질환 예방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뇌․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물관리업, 운수업 등 뇌․심혈관계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5대다발 위험업종에 대한 DB 구축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기초질환자를 다수보유한 사업장을 방문 지도하고 근로자 정밀체력측정 시스템운영 및 측정결과에 따른 개인별 운동처방, 운동기법지도 및 생활습관 개선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지원과 함께 안전보건에 대한 노사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보건사업의 특성상 수요자중심 교육사업의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공단의 재해예방 교육 방안은 무엇입니까? -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산업안전보건교육 대상을 경영층, 안전보건관리자 및 관리감독자 근로자, 학생 및 일반국민으로 세분화해 맞춤식 교육을 연간 50여만명에 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교육원에서는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업무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안전보건관리자 및 관리감독자를 주 대상으로 전문화교육 등 68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본부 및 지도원에서는 경영층, 근로자, 학생 및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현장 밀착형 맞춤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맞춤식 교육지원을 위해 5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영층 안전보건 연찬회,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위험업종 사업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와함께 안전보건관리자 및 관리감독자 대상, 안전보건관리 업무수행능력 배양 위한 전문화 교육과정, 산업안전교육원을 통한 산업별․공정별․기인물별 재해예방 교육 68개 과정 운영, 지역본부․지도원에서 지역별 산업구조, 재해발생 특성을 감안한 92개 지역특성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그동안 부방위 선정 첨렴도 우수기관, 공공부문 혁신대회에서 3년연속 수상하는 등 경영혁신 성과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단 경영혁신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지금 우리사회는 모든 부문에 걸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것으로 공단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은 그동안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부패방지위원회 선정 청렴성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공공부분에서 혁신성과를 인정받는 등의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뒀으나 아직도 혁신을 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자기고통을 수반합니다. 그러나 고통스럽다고 해서 그것을 회피하거나 외면한다면 개인이나 조직이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공단경영에 있어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통한 ‘성과 및 고객중심의 경영’과 이를 위한 ‘인사관리의 합리화’, ‘반부패 윤리경영의 강화’ 등은 초일류 안전보건전문기관을 지향하는 공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단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먼저 공단 내부직원들의 참여와 협조 속에 공단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한편 이의 해결을 위해 내부 동력을 바탕으로 과감하고 일관성 있는 혁신을 꾸준하게, 목표가 완성될 때까지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전국 사업장의 사업주와 근로자 그리고 안전관계자들에게 조언과 당부의 말씀 바랍니다. -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안전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이에 세계 일류기업들은 안전경영의 개념을 손실 방지, 인적자원의 보호, 노․사관계의 개선, 기업 이미지 및 신뢰성 제고 등 대고객 관계의 개선요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생산 및 품질관리에 의한 이윤의 창출 보다 안전실패에 의한 손실의 최소화를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안전문제를 기업경영의 중요한 구심적으로 삼아 안전이 단지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도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을 보장하는 기업의 가치창출 활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근로자의 의식변화 필요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일부 근로자들의 경우 현장에서의 안전문제를 운명론적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노사관계의 중요 이슈가 임금이나 근로조건에서 삶의 질 향상 측면의 안전과 건강권 확보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내 몸은 내 자신이 보호 한다’는 의식아래 안전수칙 준수와 보호구 착용, 정리정돈 등 안전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안전의 생활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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