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은 모든 주체가 책임감을 갖고 급변하는 안전보건 패러다임에 발맞춰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지키는데 힘써야”

▲안전문화포럼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안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안전철학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전이란 미신 같은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하고 각오를 다질 때만이 인간에게 절박감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 절박감은 모든 변화, 혁신, 성장,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각종 사고사례를 보면서 ‘안전불감증’ 때문에 온 나라가 침울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억지 제안까지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안전불감증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안전은 못 느껴도 상관없습니다. 삶에 안전이 보장돼 있다면 못 느껴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삶의 조건은 희망 사항입니다. 문제는 불안전한 것이 곳곳에 상존하는데도 못 느낄 때 발생합니다. 곧 ‘불안전불감증’이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산업현장에서 위험한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 위험조차 작업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양한 안전장치나 안전관리기법이 적용되고 있지만 인식 개선 전에는 무용지물입니다. 이제는 조직과 개인의 자세와 품성이 결집돼 모든 개인의 헌신과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므로 스스로의 의식을 높여 안전을 삶의 중심가치로 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안전문화포럼이 주안점을 두고 하는 일은 주로 어떤 것들인가요?

―안전은 학자나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매일 접하는 실생활의 영역입니다.

안전문화는 인간의 결함을 줄이기 위한 의식개혁운동에 초점을 둬야 하고 이에는 안전교육, 안전심리, 안전복지 등과 같은 사회과학적 지식과 현장 중심인 물리공학적 지식에 통합돼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안전은 국민의 생명보장과 행복을 추구하는 헌법의 기본권과 같은 가치가 있는 국민의 권리로 평가됩니다. 이에 안전문화포럼에서는 우리 사회 전분야에서의 안전문화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안전문화포럼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 사회가 안전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에 공감했던 몇분이 모여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 3월 26일 제1회 포럼이 개최된 이래 2020년 8월 29일 제18회까지 연 3회 정기 세미나와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학술지 ‘안전문화연구’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문화포럼에서는 각종 재난과 더불어 국민 불안 1위에 해당하는 범죄안전과 피해자보호 영역을 특화해 2020년부터 특별세미나를 매월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ICT 기반 범죄예방 및 범죄안전 세미나에서는 사회과학과 정보공학을 융합해 국민이 안전한 선진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이기는는 하지만 현장 안전사고 제로를 위해 더욱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안전보건은 한 주체에서 잘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각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정부, 안전보건공단, 민간기관, 사업주, 노동자단체 등 사회 각 주체별로 노동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되는 것입니다. 안전보건은 사고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대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철저한 사전점검과 확인방법을 제공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근본원인을 찾아 대응책을 강구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격려와 배려하는 직장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된 안전보건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첫째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의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규제와 처벌로 강화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인간의 실수를 방지하고 착각과 혼돈을 방지키 위한 안전행동의 연구, 방법론을 개발해 제시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수직적 안전에서 수평적 안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보건은 문제 해결을 위한 행위자로서는 정책·절차를 통한 지시 및 통제로 이뤄집니다. 선진화된 안전을 추구키 위해서는 수평적 안전을 위한 촉진자로서의 근로자의 참여 및 자율성을 갖게 하는 사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나뿐 아니라 남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원칙이 지켜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듀폰코리아는 생명과 직결된 안전사항을 의도적·반복적으로 위반하면 바로 퇴사시켰으며 40년전부터 뒷좌석까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현장사고 제로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원칙이 보다 엄격해져야 합니다.

▲AI나 드론, 빅데티어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건설현장, 공장현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회장님과 안전문화포럼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계의 메가트렌드에 따르면 산업구조의 변화, 생산방식의 변화, 사회 환경의 변화, 근로형태의 변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 경제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경되면서 산업은 더욱 스마트해지고 서비스업의 발달 가속화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모든 분야의 융합에 따른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적으로는 전반적으로 향상될 것이나 산업안전측면에서는 산재 취약계층의 산업재해는 증가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 근로형태 변화에 따라 이에 적합한 안전관리 체계의 변경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사전준비로 변화되는 근로환경에 적합한 안전관리도 요구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안전보건은 첫째 이에 따른 안전시스템 변화, 산업구조의 변화와 근로 방식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위험요인과 안전보건의 사각지대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째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근로자의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욕구가 계속 증가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할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요구와 취향이 받아들여지는 다양성의 사회가 출현하므로 안전·보건분야도 다양한 요구가 분출될 것입니다.

넷째 기술과 사회발전에 따라 이런 추세에 적합한 안전 전문역량이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라 산업구조가 변화와 함께 안전분야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노동 강도의 양극화가 산재의 양극화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안전보건 투자 위축 및 안전보건 책임의 개인 전가가 우려됩니다. 또 업종·계층별로 다양한 특성의 사업장이 등장함에 따라 적절한 안전보건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사회에서는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므로 전략적인 안전보건전문가의 접근성이 필요합니다. 여섯째 4차 산업혁명과 메가트렌드에 따른 산업안전보건 여건 변화에 대응할 안전보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안전보건산업을 신성장 산업화해야 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삶의 질 향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보건인프라의 고도화 요구가 증가될 것이므로 안전문화포럼은 이러한 분야에 더욱 연구하고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국제사이버대학교 안전보건공학과는 어떤 학과인지요.

―국제사이버대학교는 수요는 많아지고 인력은 부족한 안전보건전문가 양성을 위해 안전보건공학과를 개설해 21세기형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에 신설된 국제사이버대 안전보건공학과는 체계적인 대학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안전보건분야 전문교육을 통해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보건관리 등을 수행하는 안전보건 인재양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이버대의 안전보건공학과 전공자는 본 전공과 타 학과 및 시니어안전 복수전공이 가능한 유일한 학과이기도 하며 안전보건공학을 다양한 전공과 연계해 진로를 특화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것입니다. 또 사이버대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는 것도 특장점입니다. 안전보건공학과는 기술사, 기능장, 관련분야 박사 등 이론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8명의 분야별 교수진이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철저히 책임지도·관리하고 있습니다.

▲국제사이버대학교 안전보건공학과장으로서 어떤 후학을 양성하고 싶은지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을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복하며 틀다 결국 샤워를 망치는 `샤워실의 바보’에 비유합니다. 경험에서 배우는 게 없다면 우리는 그가 말하는 바보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안전의식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현상황에서 안전수준을 조속히 국제적 수준으로 접근시켜야 하는 획기적인 안전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며 21세기를 맞아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키 위해서는 특히 안전보건관리체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안전은 눈높이입니다. 그래서 나무보다 숲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는 학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보다는 문제를 정의하는 방법을 배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 최선을 다하고 기본이 바로선 능력있는 지도자로의 양성을 목표로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안전관리자를 키워내시는 입장으로 학과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안전관리자의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안전보건 패러다임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키 위해서는 정부, 사업주, 근로자를 끊임없이 설득할 수 있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인내심이 필요하기에 끊임없는 전문가로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히 냉철하고 현실적인 가운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혁신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 주변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격려하며 집단지성의 힘을 믿으며 섬세한 감성과 공감능력으로 구성원들의 다양한 개성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리더로서 조직에 대한 신뢰와 헌신을 이끌어내 끊임없이 발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덕목을 갖췄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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