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원인규명률·15일 이내 감정처리 비율도 소폭 상승

금속조직 현미경으로 시료를 분석하는 모습 / 사진 = 소방연구원 제공.

화재 관련 물건의 구조나 성분 등을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화재원인을 찾는 화재감정 건수가 지난해 보다 23% 늘어났다.

지난해 5월 개원한 국립소방연구원(원장 이창섭)은 올 상반기 화재감정 분석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한 165건이라고 밝혔다.

또 감정업무수행 결과 화재원인규명률은 전년 보다 1% 늘어난 30.6%였고 15일 이내 감정을 처리한 비율도 지난해 보다 1% 상향된 59%로 나타났다.

감정 물품은 위험물질(45건), 전기배선(37건), 생활용품(29건), 산업장비(15건), 계절용 기기(10건) 순이며 주로 불에 소손돼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이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16건)과 차량(4건)화재의 경우 배터리의 열폭주(리튬이온배터리 내부의 온도가 증가하면서 급격하게 화재로 발전되는 현상)와 주차 중인 차량의 화재는 차량의 ABS모듈 과전류가 원인으로 각각 추정됐다.

화재조사는 관할 소방서에서 실시하지만 인력이나 기술력으로 정밀분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기관인 국립소방연구원에 화재 감정을 의뢰하고 있다.

연구원에는 엑스레이 투시기·가스크로마토그래피·주사형 현미경 등 정밀분석장비와 박사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일선 소방관과 비교해 분석역량이 높다.

향후 소방연구원은 새로 개발되는 제품에서 화재요인이 발견될 경우 추가연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섭 소방연구원장은 “화재감정업무는 일차적인 원인규명은 물론이고 화재예방에 필요한 정보와 제품 제조사들에게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소방관서와 관계 전문기관과의 협력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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