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조건으로 붕괴시 측정값 계측··· 붕괴징후 파악에 활용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지역 / 사진 = 행안부 제공.

여름철 집중호우시 인명피해를 동반한 급경사지 붕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행안부가 실험을 통해 산사태 등 급경사지 재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9일 지난해 10월 발생한 태풍 미탁으로 인해 붕괴된 급경사지와 유사한 현장을 조성해 실증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는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된 급경사지의 특성을 반영해 깊이 1.5m의 토층과 그 아래에 물이 통과하지 않는 불투수층을 가진 급경사지를 조성하고 강우에 의해 붕괴되는 상황을 모의할 계획이다.

태풍 미탁 내습시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영덕에서 발생한 주택지 인근 경사지 붕괴사고 당시의 집중호우 상황도 반영한다.

급경사지 붕괴징후를 파악키 위해서는 계측센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그동안 붕괴과정에 대한 계측정보가 부족해 계측센서를 이용한 붕괴징후 파악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붕괴사고 당시 강우량과 유사한 조건에서 급경사지가 붕괴되는 전 과정의 토층정보를 계측센서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험을 통해 얻은 계측 결과는 실험환경과 유사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계측방법과 계측관리기준을 마련키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실험에 사용되는 장비는 다양한 기울기(15~40°)의 급경사지를 조성할 수 있으며 강우분사장치를 통해 시간당 강우량을 10㎜ 단위로 최대 160㎜까지 내리게 할 수 있는 등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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