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 71%가 여름철에 발생

지난해 7월 서울 신정동 상가건물 옆 에어컨 실외기 주변 재활용더미에서 시작된 불로 벽면이 불에 탄 모습 / 사진 = 소방청 제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에어컨 화재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소방청은 최근 3년(2017~2019년)간 에어컨 화재건수는 총 692건으로 그 중 71%(493건)가 6~8월 여름철에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여름에 19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9년 159건, 2017년 136건 순이었다.

화재 원인은 과열, 과부하에 따른 전선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 73%(505건)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9일 경기도 안성시 계란보관 창고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설치한 에어컨 사용 중 노후전선의 단락에 의한 화재로 78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같은 해 7월 5일 서울 신정동의 상가건물 옆 에어컨 실외기 주변 재활용 폐기물더미에서 시작된 불로 인해 11층짜리 벽면이 타면서 300여명이 자력 대피하고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전선을 수시로 확인하고 전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전문가를 통해 교체해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며 실외기가 가열되지 않도록 8시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열을 식혀야 한다.

실외기에 쌓인 먼지들은 자주 치워주고 근처에 낙엽이나 쓰레기 등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김승룡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에어컨 실외기 부근에 쌓인 쓰레기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실외기 근처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지 말고 에어컨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