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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20.05.21 15:23 | 수정 2020.05.21 15:23
[기고-김동춘]우리는 하산 준비를 게을리하지는 않나김동춘 동국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일 전만 하더라도 높고 높은 자리에서 온세상을 호령하던 분들이 하루 아침에 죄인이 돼 범법자 내지는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거나 우리 민초들과 격리돼 독방신세를 지는 분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종종 접하고 있다.

힘과 권력을 많이 갖고 있는 자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항상 하산할 때를 생각하고 행동하며 주변 환경 여건에 신경써야 후한이 없고 하산 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다고 했던 명언이 요즘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하게 되지만 퇴직 전에는 퇴직 후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혀 퇴직 후를 철저하게 준비하거나 치밀하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하지 못하고 하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산할 때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야 각종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해 하산 후에는 각종 근심거리와 재앙으로 힘들어 하는 지인들을 여럿 목격했다.

지금 전세계가 우리나라를 부러워하고 한편으로는 시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산업의 예를 들어 보면 우리는 지난 수십년 전 선진국가인 일본을 보고 느끼고 배우려 얼마나 많은 기관·단체며 기업체와 국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기회만 되면 일본이라는 나라에 견학을 가지 않았나?

그때 그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연수며 견학을 갔다 오면서 코끼리 밥통이며 일본 전자제품을 하나씩 사들고 와 주변에 선물로 권한 것이 기본이던 시절이 있었건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반도체산업만 보더라도 1990년대에는 일본의 반도체가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휩쓸었지만 지금의 일본의 반도체 시장과 산업은 어떠한가?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은 전세계를 영원히 독식할것이라 자만하며 우리가 이병철 삼성 회장의 도쿄선언 이후 밤낮으로 준비하는 동안 그들은 투자를 소홀히 하며 우리를 얼마나 얕보고 비웃었던가?

그런데 지금의 일본 전자산업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의 추격에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기고 중국도 더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다.

이제 우리의 전자산업은 전세계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지만 늘 하산에 대비해 자만심을 버리고 신기술 개발 투자에 한시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산 전과 하산 후에도 우리 대한민국은 영원할 것이다.

인간이나 산업도 수명이 있듯 하산 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일본은 어떠한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며 마스크도 부족해 우리가 지원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일본 뿐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나라들도 이제서야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처방식과 극복 방법을 배우려 하니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전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우리의 저력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자만하지 말고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며 늘 하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평균 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체적으로 85세 전후니 하산 후에도 수십년을 살아야 함에도 하산 전에 준비를 게을리해 하산 후 슬픔과 분노와 재앙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의 산업 발전과 수명도 늘 하산에 대비해야만 후대에까지 세계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산 후에도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을 만끽하며 웰다잉(Well-Dying)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하산 전에 늘 하산 후를 준비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주변 환경 정비·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하산 전에 개인이나 국가는 특성과 성과와 미래에 부합되고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셋째 하산 전에는 주변으로부터 도움과 협조를 받았으나 하산 후에는 모든 일과 행위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므로 자립심과 자생력 육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산 후에는 하산 전의 자만심과 권위의식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본인이 행복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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