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청 별관에 설치된 24시간 올빼미 쉼터에서 구민 가족이 시원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 = 영등포구청 제공.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등포구가 선제적 폭염 대책으로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9월 30일까지를 폭염 종합대책 기간으로 지정,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며 전 부서의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한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어르신·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돕는 재난도우미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린 1454명으로 확대 배치한다. 재난도우미는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확인, 폭염특보 발효시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쪽방 주민, 독거어르신, 노숙인, 만성질환자 등 특별 보호대상자를 지난해 대비 784명 확대해 8419명을 집중 관리, 방문간호사가 수시로 건강을 체크한다.

구는 폭염 저감시설을 추가 설치해 구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무더위 그늘막, 친환경 나무 그늘막인 그늘목을 각각 10개씩 확대해 모두 120개를 운영한다. 안개비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 포그는 지난해 조성한 문래공원과 함께 올해는 대림어린이공원, 당산공원에 추가 설치하며 총 3곳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폭염피해를 막는 무더위 쉼터를 337개소 마련, 구청 별관 강당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올빼미 쉼터를 포함해 경로당·동주민센터·작은 도서관 등 지역 곳곳에 조성한다. 무더위 쉼터별 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손 소독제 비치, 주기적 소독방역 등으로 구민 안전을 챙긴다.

독거어르신 300가구에 AI 스피커를 비치, 주요 뉴스, 코로나19 소식 및 어르신의 복약 시간 등을 안내한다. 케어매니저가 정기 방문하며 어르신 안위를 챙기고 독거어르신 224가구에 설치된 IoT기기를 통해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하고 조도, 온도, 습도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노숙인 거리상담반은 여름철 24시간 현장 순찰을 강화한다. 폭염 특보시 노숙인을 쉼터로 이동시키고 노숙인 밀집 지역에 이동목욕차를 운영하는 등 온열환자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

폭염특보 발령시 지역 내 공사장은 햇볕이 강한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휴식시간제를 운영하며 현장 근로자가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돕는다.

구는 도심 열섬현상을 예방키 위해 최고 기온이 33℃ 이상이 되면 살수차 7대를 하루 3회 운행하며 주요 간선도로, 버스중앙차로 등을 물청소한다. 폭염경보 및 주의보 발령시에는 운행시간을 연장하며 도로 표면 온도를 낮춘다.

이외에도 구는 지역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등 9개소와 연계하며 폭염 대비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구민들은 몸과 마음이 힘든 여름을 보내게 됐다”며 “구민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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