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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20.05.13 13:18 | 수정 2020.05.13 13:18
[기고-박동탁]코로나로부터 배워야 할 산업재해 예방전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

기세를 부리던 코로나19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든 느낌이 든다. 언제까지나 그 위세를 떨칠 것처럼 보이며 이러다가 엄청난 재앙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될 것만 같아 두렵기도 했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음성이냐 양성이냐를 판단하고 양성으로 판정받은 감염자는 별도의 시설에 격리해 치료를 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찾아 검진해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자가 들렀던 장소를 소독하고 일정기간 문을 닫게 했다.

이런 상황을 맞아 의료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검진이나 치료에 매진했고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의식으로 힘든 시기를 견뎠다.

질병관리본부는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하고 매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개인위생으로 감염을 예방코자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하고 실천을 유도했다. 한동안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바른 길로 들어 섰다.

국민들도 의료진도 정부도 일사불란하고 끈기있게 코로나에 맞서 대처한 결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고 이제 해외로 기술을 전수하는 단계까지 왔다.

아직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았으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 시점에서 산업재해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코로나와 산업재해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무심한 말을 하는 관계자들이 있을 것 같아 두렵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일이 내가 하는 일과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하는 일과를 연결시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는 안될 일이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 생기고 근로자들이 일하면서부터 비롯된 산업재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직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현장을 지도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돼 힘을 실어 줬고 안전보건과 관련된 기술집단인 안전보건공단과 다수의 산업재해 예방기관들이 설립되고 현장을 다니면서 기술지도 등 다양한 일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근로자들은 죽고 다치고 건강을 잃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마스크 착용이 왜 정착되지 못하는가? 방진마스크, 방독마스크, 공기마스크를 착용치 않은 진폐증, 백혈병 등 화학물질 중독,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 사고는 왜 이어지고 있는가? 마스크는 어떻게 지급하고 어떻게 착용하고 언제 착용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 줬는가? 그리고 습관화되도록 하는 홍보나 감시·감독은 왜 이행이 안되는가?

코로나 사태에서의 손씻기는 개인위생의 기본이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나 이 또한 현장에서는 생활화되지 못했다. 코로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보듯이 산업현장에서는 유해·위험설비나 위험기계·기구와의 거리두기를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규정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못하고 사망사고나 다치는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다.

프레스에 신체가 절단되고 돌아가는 회전체에 신체가 끼어 들어가는 엄청난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의 추락사고도 위험과 더불어 작업한 결과다.

위험과의 거리두기는 절대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생활화 돼야 한다.

산업재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나 전문기관 직원들은 코로나 검진이나 치료를 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닮아야 한다. 불철주야 현장의 위험이 사리질 때까지 걱정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담당 장관이나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하고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일처럼 산업재해 예방 공무원이나 단체장들은 현장의 문제를 브리핑하고 사고 사례를 전파시켜 매일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격리조치를 위반한 코로나 양성 판정자나 해외 입국자들에게 엄정한 벌칙을 가하는 것처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근로자나 사업주에게 엄격한 벌칙을 줘야 한다. 법규의 벌칙이 낮아 재발의 우려가 있다면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재해도 코로나19처럼 심각한 인식이 앞서야 하는데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처럼 안일한 인식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생각이 따르지 않는데 행동이 일어날 일이 없다. 산업재해를 예방코자 일하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보면 적은 인원이 아니다. 이들이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조치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코로나 사태에서 산업재해 예방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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