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 한국·이란·이탈리아 적극 진단 모범 사례로 꼽기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 사진 = 연합뉴스.

WHO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COVID-19(코로나19)는 놀라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어 심각성이 깊이 우려된다”며 “팬데믹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됐다”고 인정했다.

코로나19는 현재 전세계에서 110개국·12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진단키트가 부족하고 진단횟수 자체도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상황이기에 앞으로도 감염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언된 팬데믹이란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감염병이 일부 권역에서 창궐하고 있는 상황을 넘어 2개 대륙 이상으로 확산될 때 내려진다.

이는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될 때 선포된다는 것이며 사실상 WHO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WHO가 설립된 이래 팬데믹이 선언된 경우는 이번 사태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두번뿐인데 한가지는 100만명 이상이 사망한 1968년 홍콩독감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1만8500명이 사망하고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돼 발생했기에 현재에는 A형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해마다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2009년 신종플루 두차례 뿐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코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등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며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는 공격적인 진단, 치료, 격리 등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해 한국, 이란, 이탈리아와 같이 확진자 증가 발표가 사회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신속한 진단을 하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가 의지를 갖고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각국이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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