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18만개 수도계량기 중 동파 단 379건 발생

계량기 자체 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 /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일명 ‘계량기 내복’으로 인해 동파가 74% 감소했다고 밝혔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2월 11일까지 3개월간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건수가 단 379건 발생했다.

이는 시에서 관리하는 전체 수도 계량기 218만개의 0.01%에 해당하는 적은 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했던 동파 1451건 대비 74% 감소한 수치며 최근 3개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숫자다.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한파에 대비해 과거 동파 유형을 면밀히 분석하고 동파에 취약한 38만여세대에 맞춤형 보온조치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파에 취약한 노후 연립주택, 복도식 아파트, 상가건물 등 건물 특성별로 나눠 맞춤형 보온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겨울동안 벽체형 보온재 1만5000개, 맨홀형 보온재 3800개를 설치했으며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6200개도 정비했다.

특히 올 겨울부터는 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계량기 자체 보온재인 ‘계량기 내복’을 4600개의 계량기에 직접 입혔다.

계량기함의 외부를 보호하는 에어캡 3중 보온덮개 35만2000장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했다. 이를 환산하면 축구 경기장(7140㎡)의 20배를 덮을 수 있는 면적이다.

또 계량기 내부 위아래에 에어백을 내장해 쉽게 파손되지 않는 ‘동파안전계량기’ 1만7000개를 구매해 확대 설치해 나가고 있다.

한편 시는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를 실시하고 8개 수도사업소별 관할 지역의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동파 예보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4개월간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복구키 위한 겨울철 시민생활안전 급수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취할 수 있는 동파예방법을 제시했다.

수도계량기를 보온할 경우 계량기함을 열어 내부 습기로 인해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파손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젖지 않은 새로운 보온재(헌옷, 솜, 에어캡 등)로 교체해야 한다.

수도계량기 보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흘려보내는 일이다.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날에는 욕조의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실처럼 가늘게 흘려놓는 것이 좋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경우에는 화기(토치, 헤어드라이기 등)를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계량기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수도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준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원인분석을 통한 맞춤형 동파예방대책 추진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올 겨울 동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끝자락까지 방심하지 않고 계량기함 보온재 정비, 철저한 동파 예보제 실시, 급수대책상황실 운영 등으로 동파예방 및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