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야화재 1089건··· 91%가 부주의 때문

최근 3년간(2017~2019년, 합계) 2월 원인별 임야화재 현황 / 사진 =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제공.

행안부가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해충 방지에 효과가 없으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영농기를 앞두고 논·밭두렁이나 농사 쓰레기 등을 태우다 임야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만큼 화재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7∼2019년 산과 들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총 7736건이며 48명이 숨지고 276명이 다쳤다.

영농기 시작을 앞둔 2월에는 임야화재 1089건이 발생했다. 원인의 91%(988건)는 논·밭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였다.

행안부는 “흔히 해충을 없애려고 논·밭을 태우지만 오히려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기·충청지역 논둑 1㎡에는 딱정벌레와 노린재 등 해충이 908마리 서식하는데 해충의 천적인 거미 등은 그보다 훨씬 많은 7256마리가 있다.

행안부는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과 들에서의 화재 발생 위험이 높다”면서 “논·밭이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불법이며 자칫 산불로 번지면 과태료나 벌금·징역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소각이 필요하다면 마을단위로 지자체 산림부서의 허가를 받아 공동으로 실시할 것”을 권했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그동안 관행처럼 해왔던 논·밭 태우기는 실질적인 해충 방지 효과가 없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