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들은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외신 "네팔인 3명 등 최소 7명 실종"

네팔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떠났던 한국인 4명이 눈사태로 연락이 두절됐다. 사진은 2017년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래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m)을 지나던 도중 눈사태를 만나면서 발생했다.

네팔 해외 교육봉사에 나섰다가 산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18일, 충남교육청 관계자들이 교육청사에 마련한 상황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실종자들은 모두 충남교육청 소속 현직 교사들이다. 지난 13일 충남지역 10개 학교 교사 11명이 한국을 출발, 25일까지 네팔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건강상 현지 숙소에 남아있었고, 9명이 트레킹에 참여했다가 5명이 구조되고 4명이 실종됐다.

선두에 가던 교사 4명은 현지 가이드 등과 쏟아져 내린 눈에 휩쓸렸고, 후미에 뒤따르던 5명은 사고를 면했다. 대피 과정에서 한 명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린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한국인 4명과 네팔인 3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고, 현지 매체는 "중국인 관광객도 실종됐다"고 전했다.

주네팔 한국 대사관은 사고 접수 직후 경찰에 적극적인 수색을 요청하는 한편, 국내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달했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의 히말라야 인근 포카라시에서 도보로 3일가량 가야 하는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에서 안나푸르나가 있는 포카라로 가는 항공편도 악천후로 최근 계속 결항이 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차량 편으로 포카라로 가려면 평소 7∼8시간이 걸리는데 곳곳에서 길이 끊어져 이 역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4명 실종 위치 / 그래픽 = 연합뉴스.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과 함께 비상대책반을 구성, 네팔 당국에 신속한 실종자 수색을 요청하는 한편 본부 신속 대응팀을 파견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네팔대사관 관계자는 "18일 오후 카트만두에 도착할 신속 대응팀과 함께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는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고, 온종일 기상악화로 항공구조 작전도 불가능했다"며 "경찰과 주민이 걸어서 현장에 가도록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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