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드론·AI를 이용한 안전관리 등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많은 장비들은 최첨단화돼 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중장비는 건설현장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이러한 장비들은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만큼 이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국내 건설업계를 주도하며 2012년에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규모인 사업비 12조원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축을 맡아 순조롭게 진행 중인 한화건설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장비 사고를 예방키 위해 그들만의 특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신문은 교육이 펼쳐지는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으로 이동해 그 특별한 안전관리비법을 알아봤다.

2020년 새해 ‘중장비 사고 안된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전국 안전관리자 한자리 모여
2차에 걸쳐 1박2일간 집체교육
이번엔 현장 중장비 원리 배워
안전검사 실제 적용능력 키워

안전장치 가동원리는 물론
실제 검사방법 제대로 익혀
체크리스트 통해 장비 점검
평가시간 거쳐 집중도 제고
부주의로 인한 사고 사전 차단

한화건설 안전환경팀은 한화건설 총 160여명의 안전관리자들에 대한 집체교육을 실시했다. 80명씩 나눠 1·2차수로 용인(12월 12~13일)·양평(12월 19~20일) 한화리조트에서 1박2일동안 진행된 이번 교육은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장비 전문화 교육이었다.

한화건설 내 전체 안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현장 인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이미 한화건설 안전환경팀은 이 행사를 3년째 해오고 있는 전문가들이며 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발생치 않도록 1·2차수로 나눠 교육시간을 편성하는 등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기에 현장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 조 편성은 1~5조 A반, 6~10조 B반 두 개팀으로 나눠 한 팀이 실습이 이뤄지면 다른 팀은 이론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안전환경팀이 정한 이번 교육의 목표는 안전관리자들이 건설현장 중장비의 ‘원리’를 이해하고 안전검사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안전관리자들은 직업 특성상 현장에서 장비점검하는 것들은 항상 하는 업무다. 때문에 장비들의 기본적인 사항들은 전부 알고 있지만 장비의 안전장치들이 어떤 원리로 가동되는지 등 구동원리에 대한 것들은 확실히 알지 못할 수 있고 신입사원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경력이 쌓이면서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시행착오도 조금씩 겪으면서 개선키도 하겠지만 안전과 관련이 되면 이런 사소한 부분이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한화건설 안전환경팀은 신입사원의 경우 새로운 부분을 배우고 경력사원도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거나 기존에 알던 것들도 다시 한번 확실히 정리해 볼 수 있도록 이번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교육이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전환경팀은 안전검사기관인 한국산업안전(KISCO)과의 협력을 통해 실습과 이론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주력했다.

이번 실습교육에서 쓰이는 실습 장비는 한화건설에서 운영한 건설기계장비 전체 중 70%를 차지하는 지게차, 굴삭기, 고소작업대, 고소작업차, 이동식 크레인이며 통합 이론교육에서도 타워크레인과 건설용 리프트에 대해 설명하는데 한국산업안전은 다수의 검사관, 그리고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모두 교육할 수 있다는 안전환경팀의 판단이었다.

실습시에는 각 장비마다 장비 운전자 1명, 검사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검사관 1명 등 2명이 담당해 장비 운전자가 장비를 사용할 때 검사관이 구동원리 등을 설명하며 검사방법을 설명하는 등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설명이 끝나면 안전관리자들이 체크리스트를 통해 장비를 점검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평가를 하는 시간을 가져 집중도를 높였다.

이론 수업의 경우 1일차에는 지게차·굴삭기·고소작업대·고소작업차·이동식크레인과 관련해 주요구조 및 안전장치 점검요령, 핵심 위험요인에 대한 대책 제시, 주요 점검항목 및 현장 부적합 사례 등을 배우고 2일차에는 타워크레인·건설용리프트와 관련해 같은 부분에 대해 배웠다.

이후 절연저항 측정기 사용방법 등 계측장비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론을 설명하는 강사들도 모두 고용노동부 위험기계·기구 검사원, 국토교통부 타워크레인 검사원 등의 전문가들이다.

안전환경팀은 이 1박2일 교육을 진행하는데 있어 항상 목표를 두고 있다. 1년차 비계의 경우 실무과정 이해와 전문과정 자격 수료, 2년차 드론은 관심 제고 및 자격증 확보 유도 등 본사만의 안전 목표를 갖고 임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고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그 교육 이후 비계 전문과정 자격을 수료한 사람도 많고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는 설명이다.

안전환경팀은 이번 교육을 통해 새해에는 건설현장에서 중장비로 인한 사고가 단 한건도 없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고강석 한화건설 상무

“건설기계 장비점검 실습 통해
 모든 안전관리자 점검수준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 되길”

건설장비별 이론교육과 함께
이동식 크레인 등 건설기계장비 5종
전문가로부터 실제 점검법 익혀

▲한화건설은 1박2일 실습 위주의 집체교육으로 3년째 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론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비해 이러한 집체교육이 어떠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종전에 이론 설명 위주의 집체 교육시에는 다들 자리에 앉아서 교육을 듣다 보니 아무래도 안전관리자들의 집중도와 관심도가 많이 떨어지고 교육 내용과 현장이 별개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교육이라도 피교육자가 얻는 것이 없다면 무의미하기에 당사의 교육을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바꾸게 됐고 이후 기존 대비 교육 참여율과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특히 당사의 실습과정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접하는 부분에 대한 사항과 4차산업 관련 변화하는 안전관리에 대한 사항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안전관리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교육이다보니 더욱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건설장비별 이론교육과 함께
이동식 크레인 등 건설기계장비 5종
전문가로부터 실제 점검법 익혀

▲이번 교육은 건설기계 장비점검에 대한 집체교육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장비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건설기계장비 관련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중대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최근 들어 건설기계장비 관련 중대재해가 많이 발생하면서 건설기계장비의 점검도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기계장비가 반입되면 현장의 관리감독자 및 안전관리자가 장비반입 점검을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모든 안전관리자들이 기계장비에 대한 전문가는 아닙니다. 경험에 따라 전문가 수준으로 장비를 점검할 수 있는 분도 계시지만 대다수가 글로 보고 배운 것을 현장 장비점검에 반영키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육은 2019년도에 당사에서 운영한 건설기계장비 현황을 파악해 전체 중 약 70%를 차지하는 건설기계장비 5종(이동식 크레인 21%, 굴삭기 20%, 고소작업차 14%, 고소작업대 9%, 지게차 5%)을 교육 대상으로 선정해 건설기계장비점검 전문가와 함께 장비점검 실습을 실시함으로써 모든 안전관리자의 건설기계장비 안전점검 스킬의 상향 평준화를 목표로 실시하게 됐습니다.

▲이번 집체교육은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이 병행됐습니다. 이론교육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론교육은 2가지 파트로 편성했습니다. 첫번째는 당사 주요장비 5종에 대한 장비별 이론교육이고 두번째는 고정형 기계장비인 타워크레인 및 건설용리프트에 대한 이론교육입니다.

교육 내용은 건설기계장비 및 안전장치의 구조와 장비 구동원리를 알아야 건설기계장비의 점검 포인트를 알 수 있기에 기존에 안전관리자들이 배워 왔던 건설기계장비의 안전기준이나 사고사례의 교육 내용은 최대한 축소해 중요 사항만 전달하고 건설기계장비 및 안전장치의 구조와 구동원리, 주요부적합 사항과 이에 대한 확인 점검방법을 메인으로 편성했습니다.

또 이론교육이지만 건설용리프트의 실물 안전장치를 분해해 교보재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 체험훈련의 경우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뒀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설기계장비점검 실습은 안전관리자들의 점검 스킬 레벨 업 및 상향 평준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만 점검 기준을 아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장비를 두고 각 장비별 점검해야 할 부위와 해당 부위의 점검방법, 주요 부적합 사항 등을 건설 기계장비 점검 전문가를 통해 교육토록 했습니다.

또 교육의 효과성 증대를 위해 교육 이후 개인별 체크리스트를 갖고 5종의 장비점검을 진행하고 이를 평가해 교육 이수증을 발급했습니다.

▲한화건설은 대형건설사에서도 유례없는 안전관리자들을 위한 1박2일의 집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안전관리자들에게 말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관리자들이 이렇게 1박2일간 현장을 비우고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애로사항을 안고서도 안전관리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1박2일 집체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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