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홍덕 한국철학대학평생교육원 원장

산업현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우리 안전인들이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항상 있어 온 이야기지만 특히 2019년에는 산업단지 등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각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사고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벤젠 누출, LG화학의 도로 위 페놀 유출, 안성 에스피에스 아크릴산 누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현대오일뱅크 내 현대케미칼 화재, 한화토탈 유증기 누출, 구미 전자부품 제조공장 화재, 제천 화학업체 폭발사고 등 산업현장 안전사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한해였다.

또 2018년 산업재해 전체 사망자의 25%가 경기지역에서 발생했는데 공단이 위치하고 있는 김포시와 화성시, 수원시, 평택시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또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도 지난 3년간 1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안전사고는 종사자들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며개별 사업장에서 주기적인 점검이나 관리 부실로 인해 전체 산업단지나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가 대다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현장 근로자뿐 아니라 인접지역 주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폭발사고와 화학물질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각 기업체들은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를 위주로 한 부실한 관리대책은 반복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 또한 안전불감증에 따른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반복되는 산업재해는 안전점검의 문제도 있겠지만 무시할 수만은 없는 것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하청 근로자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데 고용노동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8년 산재로 숨진 근로자 총 796명 중 하청 근로자는 309명으로 38.8%에 달했는데 전문가들은 기업의 안전조치 이행뿐 아니라 하청 근로자들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한 점검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명, 안전 이런 부분보다 기업의 이익이 항상 우선하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산업재해를 예방하지 않아서 생기는 기업의 불이익보다 안전투자를 안 해서 산업재해가 일어나도 가벼운 벌금을 내는 것이 훨씬 더 싸다고 인식하는 것이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이를 예방키 위해서는 그렇게 만들어진 처벌의 구조를 좀더 강력하게 하든지 기계적 장치들이 원래의 목적대로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하는 이런 산업재해에 대한 책임들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으로 본다면 사망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도 산업 주체들의 관리 소홀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인명피해가 발생되는 일선 산업현장에서는 편의주의가 팽배하다. 사고가 발생될 때마다 사업주는 재발방지를 다짐하지만 그때 뿐이다. 이는 작업자들이나 관리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문제지만 안일한 사고예방시스템 운영이 사고위험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근로자와 회사가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겠지만 사고를 방지키 위한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각 사업장 현장에서는 안전관리분야에 대한 인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이 사실이며 대다수의 회사들은 인력을 안전쪽 보다는 생산쪽 분야에 치중해 생산효율을 높이는데 집중시키기 때문에 관리·감독만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많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올해도 안전관련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저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도 저물어가고 있는 이때 우리 안전인들이 또 한번 다짐해야 할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재점검하고 예방하는 일에 신경을 써 한번 더 살펴 봐야 할 것이다.

안전사고는 단순한 데서 일어나기에 ‘어제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오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꼼꼼하게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에는 안전사고 없는 한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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