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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인터뷰승인 2019.11.27 15:27 | 수정 2019.11.27 15:27
[인터뷰-전영수]신광테크 대표“안전에 대한 건의나 고충 등 노동자들과 끊임없이 대화·소통 40여년간 단 한건의 산재도 없어”

“안전에 대한 건의나 고충 등
 노동자들과 끊임없이 대화·소통
 40여년간 단 한건의 산재도 없어”

냉장고, 전기밥솥, 좌변기, 현관문에서부터 크게는 자동차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는 고무패킹. 인체 관절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연골처럼 이 고무패킹들은 위 제품들의 방수, 방진, 충격 완화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제조업의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무패킹을 제조하며 40여년간 산재없이 신광테크를 이끌어온 전영수 대표. 안전신문은 “권위의식을 버리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전영수 대표를 만나 안전경영 노하우와 안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2019년의 끝자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올해 소회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적인 불황과 경제의 장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올 한해도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업종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또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경기가 좋았을 때도 또 그렇지 못했을 때도 어려움은 항상 병존해왔던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항상 위기는 맞닥뜨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담고 있는 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변화의 바람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코자 합니다.

산은 높을수록 깊은 계곡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러한 시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항상 주변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4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고무패킹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패킹이 각종 설비에 있어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안전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 제조하는 고무패킹들은 다양한 제품과 설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이러한 고무패킹들은 각종 제품과 설비에 직접적인 기능과 작용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혀 다른 재질의 부품들과 접합하는 부위에 연결 고리가 돼 방수·방진 또는 충격을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고 부품간 체결이 보다 견고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과 설비가 보다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뼈와 뼈 사이 관절의 연골과도 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기 위해 약 2만개가 넘는 부품이 필요한 것처럼 저희 회사의 고무패킹 제품들도 보이지 않는 파트에서 그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제품과 설비가 온전하게 제 기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안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무패킹 제품들은 눈으로 보기에는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제품들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위에 언급된 것처럼 방수·방진·충격 완화 등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며 이로 인해 제품을 무리하게 수리하다 사고가 나거나 다른 소방안전과 관련한 사고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인체의 관절·연골과 같이 제품들이 한 물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일부분이 되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광테크에서 제조하는 제품들은 타 회사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어느 회사나 오랜기간 동안 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저희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 한가지룰 소개한다면 위생기(대변기·소변기)에 들어가는 ‘피스톤 유패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에 의해 운동을 하는 패킹으로 여름에는 팽창이 되고 겨울에는 수축되는 현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아주 미세한 부분이기는 하나 이러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어느 계절이든 아무런 변동없이 일정 상태를 유지하는 패킹을 제조했습니다.

 

산재는 사소한 주의 결핍에서 비롯
청결한 작업장 유지 및 정리정돈은 물론
‘숙달될수록 처음 임하는 것처럼’ 강조
신바람 나는 일터 조성 노·사 한마음

 

▲신광테크는 40여년간 단 한건의 산재도 없이 운영돼 왔는데요, 어떻게 이 긴 시간동안 산재 없이 운영해 올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설명해 주십시오.

―기계가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결국 모든 일을 A부터 Z까지 사람 없이 기계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작업의 실행·관리·감독은 노동자가 수행해야 하는데 산재라고 일컫는 산업재해가 여기서 발생하게 됩니다.

산업재해는 크게 두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하나는 작업환경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업행동에 의한 것입니다.

작업환경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산재 예방을 위해 작업동선을 간소화할 수 있도록 기계의 배치를 항상 신경써 왔으며 작업도구의 정리·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지금까지 작업장의 청결과 정돈은 산재예방의 가장 기본이 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회사 운영을 해왔습니다.

다른 하나인 작업행동에 의한 산재 예방을 위해 노동자들의 교육과 작업 자세에 대한 주의  환기를 시켜왔으며 업무의 숙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한 주의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처음 하는 일처럼 업무에 임하도록 강조해 왔습니다.

많은 사고들은 주의 결핍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업무가 숙달된 사람일수록 빠르게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불안전한 요소가 순식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예방키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신광테크를 운영함에 있어 직장인의 자세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업의 대표와 신입사원을 제외하고는 직장인들 모두에게 상사가 있고 아랫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상사에게 바라는 바를 자신의 아랫사람에게 베풀고 자신의 아랫사람에게 바라는 바를 자신의 상사에게 실천한다면 어느 순간 기업에서 인정받고 아랫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받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기존에 우리가 덕목으로 여기던 정직, 성실, 근면 모두 지금 시대에도 통용되는, 간과돼서는 안될 기본 소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들의 근간에는 책임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적시·적기에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면 그 일에 대한 결과를 떠나 그 성취감은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것이고 그렇게 얻은 개인의 발전은 결국 기업의 발전으로 환원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안전경영이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인사만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전경영을 위해서는 작업에 적합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배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의 적성과 노동자의 확고한 근로 의지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이 고루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진의 첫번째 의무이고 다음으로 노동자들이 작업수행을 보다 능동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과 관리를 통해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두번째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무리한 과업 지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노동자와 노동자간, 노동자와 경영진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근로에 대한 보상과 처우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게 업무 외적인 측면으로도 노동자들을 위해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업주 및 노동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히딩크 감독님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2002년 4강 신화의 감독님이시죠.

좀 오래된 일화이긴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식사시간에 연령별로 골고루 자리를 배치하고 경기시에는 선배, 후배, 형 등의 호칭을 부르는 것을 금지하고 서로의 이름만 부르게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높낮이를 나타내는 호칭들이 서로가 경기 중에 할 수 있는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업도 똑같습니다. 사업주가 권위의식을 버리고 노동자와 대화·소통을 하게 되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충을 함께 나누며 안전에 대해서도 부족한 점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업무능률도 함께 향상될 것이고 자연스레 산업재해를 비롯한 안전사고도 줄어 들게 될 것입니다.

즐겁게 일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오승준 기자  ohsj@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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