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항공청, 훈련용 항공기 경로·절차 개편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피해 조정된 항공기 경로 / 사진 = 부산지방항공청 제공.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던 훈련용 항공기의 비행경로가 변경됐다. 항공기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으로 추락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부산지방항공청(청장 장만희)은 그간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던 훈련용 항공기를 우회 비행하게 함으로써 여수산업단지 내 훈련용 항공기 추락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초대형 재난사고 가능성을 제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여수산업단지는 여수공항 동쪽 약 1.8km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로 관리면적만 3171만1000㎡에 이르고 GS칼텍스 등 288개 업체에 2만여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산업시설이다.

기체결합·조종미숙 등으로 인해 훈련용 항공기가 산업단지로 추락한다면 초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실제로 지난 6월 13일에는 모 대학교 소속 훈련용 항공기가 여수공항에서 훈련비행 중 여수산업단지 서쪽 약 4.5km에 위치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키도 했다.

또 최근 10년간 무안·정석·태안 비행장에서 여수공항으로 입·출항하는 시계비행 훈련용 항공기 운항 횟수가 2009년 1만여회에서 2018년 2만5000여회로 대폭 증가함에 따라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는 기존의 비행경로는 위험하다는 우려가 전문가들로부터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항공청은 잠재된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해 올해 8월부터 훈련용 항공기의 입·출항 비행절차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거나 근접 비행하는 경로(절차)를 지난달 31일부터 전면 개편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여수공항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군, 한국공항공사, 대학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협의체를 통해 긴밀히 협의, 최적의 경로를 설정했으며 이번 개편으로 무안·태안·울진비행장과 여수공항간을 왕복 비행하는 훈련용 항공기는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차단됐다.

장만희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이번 여수공항 비행경로 변경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한 훈련용 항공기의 안전 보장은 물론 초대형 재난발생 가능성도 제거됐다”며 “항공정보간행물(AIP)에 등재된 지난 7일부터 훈련 조종사에게는 한층 안전하고 효율적인 입·출항 경로가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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