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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9.10.16 14:32 | 수정 2019.10.16 14:32
[기고-신인재]산업현장 사망재해를 막으려면…신인재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교육원장

산업현장에서 사고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이 활발히 추진 중이다.

중상해 재해가 줄어 들어야 진정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망사고는 2017년 4185명에서 2018년말 기준 3781명으로 9.7% 감소했다. 1976년 이래 처음으로 3000명대로 감소했다.

음주운전이 21.2% 감소, 어린이 사고가 37%, 보행자 사고가 11.2% 감소했다.

이러한 성과는 운전자들의 올바른 운전습관이 점점 더 정착된 결과다.

산업현장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작업활동은 자동차운전에 비해 너무나 다양하다.

따라서 산업재해를 감소시키는 것은 도로의 교통사고 감소활동보다 몇배, 아니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올바른 운전습관 정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올바르고 안전하게 하는 습관이 정착되면 중상해 재해의 발생 위험은 대폭 감소할 것이다.

교육훈련은 산업재해를 줄이고 건강하게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도구다. 특히 유해·위험작업일수록 올바른 교육훈련의 중요성은 커진다.

영국, 독일은 우리나라에 비해 사망재해가 월등히 낮다.

다음에서 두가지 경험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30년 전 독일에 연수를 간 적이 있다.

아침에 숙소인 호텔로 들어가려는데 차가 한대 서 있었다. 차량 뒤에는 파이프 등 건설도구가 적재돼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오후쯤 내려 갔다. 호텔 앞에는 작은 육교가 있었다.

작업자들이 파이프를 육교의 한쪽면에 설치키 시작했다. 작업발판용 비계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큰 공사를 준비중인 것 같았다.

10시쯤 호텔로 와보니 육교 난간 도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에 도색작업을 마치고 다시 비계를 해체하고 작업을 종료했다.

조그마한 공사임에도 안전한 작업발판을 설치하고 해체하는데 반나절의 시간이 소요됐다.

도색작업보다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공사는 작업자가 몸에 줄을 묶고 페인트통을 들고 육교에 매달려 작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재작년 영국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숙소가 도심지에 있었는데 많은 건물들이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묵고 있는 숙소 옆 호텔도 리모델링공사를 하기 위해 비계를 설치하고 있었다.

설치된 상태를 살펴 보니 받침목 설치, 가새, 안전난간, 틈새방지목 설치 등이 꼼꼼하고 안전하게 이뤄져 있었다.

워크숍을 하는 도중 어떻게 저렇게 안전규정에 잘 맞춰 비계를 설치하는지 영국의 안전전문가에게 물어 봤다.

영국은 모든 직업에 있어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작업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즉 안전과 관련해 필요한 역량(Competency)을 갖추도록 교육훈련을 한다고 했다.

안전역량이란 (안전)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련의 지식, 기능, 태도 등의 총체적 능력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인지적 지식을 습득한 상태에 머무는 것을 넘어 직무에 활용(적용, 분석, 평가, 창안 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하나의 조직이나 사회가 안전을 확보키 위해서는 모든 조직원이 안전역량을 갖춘 작업자, 관리자, 책임자가 돼야 진짜로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교육훈련은 역량을 갖추기 위한 수단이다.

1990년 후반기부터 OECD에서는 조직의 안전 확보를 위해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은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역량 중심의 안전보건교육체계를 도입해 사망재해 감소에 기여했다.

따라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실습과 훈련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망재해를 방지키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 중이다.

많은 사고사망재해를 돌이켜 보면 작업시 위험요소를 간과하고 작업을 강행하거나 안전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감독자는 이러한 상태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사업장이나 기업 단위에서는 작업시 발생하는 위험에 대응하는 교육훈련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한 교육훈련은 단순히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르고 안전한 작업방법이 몸에 체득이 되도록 교육훈련을 시켜야 한다.

안전에 대한 교육훈련은 작업자에게만 이뤄져서도 안된다. 감독자와 책임자에 대한 교육훈련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작업자와 감독자 모두 안전에 대한 철저한 체득이 이뤄지게 되면 위험을 방치하고 안전을 무시하는 현재와 같은 불합리한 작업관행은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고사망재해의 효과적이고 진정한 감소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든 작업자, 감독자, 책임자에 대한 안전교육과 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

재해예방의 선진국은 모든 일에 있어서 안전하고 올바르게 일하는 방법을 장려하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아직도 안전하지 못한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서둘러 일만 마치려는 풍토가 남아 있다.

사망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작업자가 올바르고 안전하게 작업하는 습관이 정착될 때 이뤄질 것이다. 사업장이나 정부에는 안전한 작업이 몸으로 체득되는 교육훈련을 보다 강조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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