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7가지의 소소한 비하인드를 전격 공개한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1 ‘한명회’ 엘프 귀 분장 소요시간은?!
기존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등장했던 실존 인물 ‘한명회’. '광해, 왕이 된 남자' '사도''남한산성' 등 사극 영화의 베테랑 조태희 분장감독은 큰 귀를 부각시켰던 KBS 드라마 '한명회' 속 모습을 차용해 '광대들: 풍문조작단' 속 엘프 귀 ‘한명회’를 탄생시켰다. 좀더 과장되고 위암감이 느껴지는 뾰족한 귀를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는 물론, 끝없는 권력욕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사극의 두 배가 넘는 길이의 수염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한명회’의 모습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귀 특수분장과 긴 수염까지, 분장 소요 시간만 무려 2시간 30분에 달하는 ‘한명회’를 연기한 손현주는 매번 분장을 하는 것이 힘들어 가끔씩 엘프 귀 상태로 며칠을 지냈다는 비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2 촬영감독이 작품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영화는?
주성림 촬영 감독이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영화는 다름 아닌 '트랜스포머' 시리즈.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한 사극이지만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기에 마치 SF 영화를 작업하는 기분으로 준비했다는 주성림 촬영 감독은 ‘세조’, ‘한명회’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강한 명암 대비와 과감한 구도를, 광대패가 사건을 조작하는 장면에서는 다채로운 색감과 연무, 강렬한 조명, 현장감을 살린 카메라 무빙을 선보이며 역사적 고증과 기발한 상상력 사이의 적절한 줄타기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3 극 초반 ‘덕호’의 달콤한 대사는 '아비정전' 패러디?!
그윽한 눈빛과 달콤한 말로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덕호’(조진웅)의 첫 등장.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드는 그의 능력을 관객들에게 단번에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 속 명대사를 차용했다. '아비정전'에서 ‘아비’(장국영)가 ‘수리진’(장만옥)에게 하는 달콤한 대사가 ‘덕호’의 상황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최종 선택되었다는 후문.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명대사가 사극 톤으로 재현되어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4 김민석이 날다람쥐 ‘팔풍’으로 완벽 변신하기까지
촬영 전 약 두 달간의 기초 체력 훈련과 영화 속 동작의 트레이닝을 거친 후 크랭크인 이후에도 파쿠르, 야마카시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훈련을 병행하며 귀신보다 빠르고 날렵한 몸놀림의 ‘팔풍’으로 거듭난 김민석. 작품에 임하기 전 어깨 부상으로 동작을 소화하기 힘든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트레이닝 끝에 고난이도 동작을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주며 영화 속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5 같은 왕 다른 느낌, 박희순의 세 번째 임금 연기 도전!
2012년 영화 '가비'에서 유약한 군주의 모습이 아닌 대한제국을 꿈꾸며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했던 조선의 마지막 임금 ‘고종’을 연기한 데 이어 지난 해 '물괴'를 통해 ‘중종’ 역을 맡아 복잡한 심리를 내밀하게 표현하며 명품 연기를 선보였던 박희순이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통해 세 번째 임금 연기에 도전했다. 집권 말기의 ‘세조’로 분한 그는 이제까지 다른 작품에서 강인한 모습의 ‘세조’와는 달리 자신이 저지른 과오로 죄책감에 고통스러워 하고 두려워하는 ‘세조’의 모습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내어 다시 한번 연기파 배우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6 컨셉 아트를 맡은 박상규 작가의 이색 경력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다시 한번 김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컨셉 아트를 맡은 박상규 작가에게 이색 경력이 있었으니, 바로 이벤트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 때문에 각종 불꽃이나 에어건, 여러 가지 화려한 무대 장치, 조명 효과 등에 대한 해박한 지삭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풍문조작단의 기상천외한 무대를 구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7 세조실록에 기이한 현상이 수 차례 기록된 원각사, 현재는?
“세조 10년 6월 19일, 원각사 위해 황색 구름이 둘러쌌고, 사방에서 꽃비가 내려 향기가 공중에 가득했다. 도성사람, 시녀들이 이 광경을 보지 않은 이가 없었다”는 세조실록의 기록. ‘세조’ 시대 수차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던 원각사는 현재 종로 탑골 공원 위치에 있던 사찰로, 1504년 연산군이 ‘연방원’이라는 기생집으로 만들어 승려들을 모두 내보내며 사라지게 되었다. 현재는 세조 13년에 완성된 원각사지 삼층석탑(국보 제2호)만이 탑골 공원 내에 남아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