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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9.08.22 15:50 | 수정 2019.08.22 15:50
[기고-강낙진]역사의 쓸모강낙진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 사업총괄부장

‘역사의 쓸모’는 지나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의 인물, 사건 등을 재조명해 올바른 역사관을 되새기기 위한 좌담 형태의 모 방송국의 프로에 주기적으로 참석해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역사의 실용성을 안겨준 최 모 역사학자가 저술한 책 이름이다.

세조 13년 세조실록 44권에 나오는 ‘예조에서 얼음을 저장하는 사목을 아뢰다’를 보면 여러 빙실을 미리 정해 놓고 얼음을 뜨는 곳에는 종횡으로 태긍(큰 동아줄)을 설치해 함몰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즉 한강에서 얼음을 뜨는 작업시 안전을 위해 작업장에 종횡으로 큰 동아줄을 매놓고 작업자의 허리에도 매어 작업토록 했다고 한다.

또 물가에 장작을 많이 쌓아 만약 동상을 입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여러 관사(官司)의 관리, 검찰(檢察)하지 않는 자나 혹은 그 관리하는 사람이 동상에 걸리는 자가 있거나 실추(失墜)해 물에 빠지는 자가 있으면 본조(本曹)의 당상관(堂上官)과 낭관(郞官)이 적간(摘姦)하되 공신(功臣)과 의친(議親)이 아니면 임금의 명령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적어 놓은 문서인 제서(制書)를 어긴 죄로 죄를 직단(直斷)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인명존중을 중시하는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얼’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예조계장빙사목에 나오는 ‘태긍’인 큰 동아리는 오늘날 건설현장 혹은 사업장의 개·보수 작업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전걸이대, 즉 개인보호구인 안전대인 것이다.

우리가 뉴스를 접하다 보면 건설현장 혹은 사업장에서 각종 설비의 설치·해체작업시 떨어져 사망했다는 뉴스를 가끔 접할 수 있다.

그것도 높이가 얼마 되지 않는 저층에서 떨어져 사망사고가 났을시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정부의 3대 프로젝트 중 산업재해 사망사고 반으로 줄이기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이 관련 재해예방전문기관과 함께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건설현장과 사업장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추락, 끼임, 질식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현장 등에서 일어나는 추락 사망사고가 만약에 개구부의 안전조치, 안전난간대 설치, 작업발판의 올바른 설치, 그리고 개인보호구의 올바른 착용 방법과 사용으로 작업했다면 과연 그러한 사망사고가 일어 났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났다 하면 노동자의 안전의식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오늘도 괜찮겠지, 아니면 설마 나한테 사고가 일어 나겠어,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이러한 안일한 생각은 없었는지 되새겨 볼 만하다

‘역사의 쓸모’ 내용 중 동학농민운동은 그야말로 아무개들의 이야기이다.

전봉준, 손병희 등 지도자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 당시 농민군은 일본군과의 우금치 전투에서 농민군이 대패했다. 무기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자신들의 운명을 예감했을 터이지만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그 고개를 넘으려고 했을까?

그것은 그들의 희망인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자식들에게 물려 주겠다는 희망, 그 희망 하나로 죽창을 들고 언덕 위로 뛰어 올랐던 것이다.

100여년 전 희망을 꿈꾸던 사람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설사 그들과 뜻이 같았더라도 우리 중 일부는 다소 냉소적으로 반응했을지 모른다. 그 당시 사람들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겠어? 그런데 그들이 바라던 시대가 찾아오지 않았는가? 신분제 폐지라니 말이 돼?”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 됐다. 희망을 품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도전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당연한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이다.

즉 동학농민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처음에는 관군과 청·일전쟁 당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군과도 전투를 벌이게 된 것이다.

흔히 우리 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란 말을 우리는 자주 접해 왔다. 과연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 줄 아름다운 유산은 몇가지일까?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단군신화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부터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얼을 남겨 놓으신 인명중시 사상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유산이다.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정책에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동참해 사망사고 피해의 심각성을 입에서 입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또 노동자는 ‘오늘도 무사히’가 아닌 ‘오늘도 안전’이란 확고한 안전의식과 개인보호구의 올바른 사용, 사업주는 ‘안전은 권리입니다’를 실천키 위해 시설물 등의 완벽한 산업재해예방시스템으로 철두철미하게 안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사망사고는 줄일 수 있다. 아니 줄이게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살아가며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아름다운 ‘얼’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소중한 얼을 우리가 지켜 나가고 물려줘야 할 것이 아닌가?

강낙진 knj5375@kosha.or.kr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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