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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승인 2019.07.24 17:43 | 수정 2019.07.24 17:43
[기고-조복임]수인성·식품매개질환과 식중독 예방법조복임 서울시 종로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30℃를 웃도는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찾아오는 계절이다.

이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져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변질된 음식을 섭취하면 복통·설사 등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이하 설사감염병)이다.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이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때쯤이면 슬슬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여행 가서 음식을 잘못 먹고 설사가 나면 화장실만 들락거리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해 그동안 좋았던 여행도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지난 여름 소속된 연구회에서 15명의 회원들과 인천으로 1박2일 워크숍을 갔었다.

모처럼 화려한 외출에 모든 강의가 끝나고 기쁘고 들뜬 마음으로 회를 비롯해 여러가지 해산물들을 먹으며 풍경이 있는 바닷가를 마음껏 만끽했다.

그런데 약 2~3시간이 지나자 한 두명이 구토와 설사 증상이 있더니만 15명 중 9명이 설사와 구토,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즉시 인천지역의 보건소로 신고를 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 일정은 모두 취소됐고 몇명은 며칠간 복통으로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회와 해산물이 식중독의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식중독 환자의 52%가 병원성대장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감염의 주요 원인은 날로 먹는 채소이다.

“더러운 손으로 만지는 등 운반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거나 채소를 기르는데 사용한 지하수가 오염돼 있어도 문제가 되므로 채소와 과일은 반드시 깨끗한 물로 세척한 뒤 곧바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교차오염 문제가 있어 반드시 해산물과 고기를 손질한 칼·도마와 채소를 손질한 칼·도마는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집단 식중독에서 똑같은 음식물이나 물을 마셔도 누구는 배탈이 나고 누구는 괜찮은 경우가 흔히 있다. 이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세균의 증식 속도와 활동시간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식중독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차이는 뭐냐고 질문을 한다.

식중독이란 간단하게 말해 식품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식중독은 포유류의 장관, 사람에서 사람,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식품, 생유, 물, 불완전하게  조리된 쇠고기 분쇄육, 칠면조, 원유, 사과주스 등이 오염원이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 사이의 온도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5~36℃ 내외의 온도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므로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은 편이다.

실제로 식중독 사고의 40%는 6~8월 사이에 발생한다. 식중독에 감염되면 오심, 구토, 복통, 설사와 함께 전신에 발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세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중독 환자들은 장 점막이 손상돼 소화 흡수 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온 음료나 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식중독을 떠올릴 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정로환’이다. 과거 집집마다 마련해 놓은 상비약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로환이었다.

정로환은 일본에서 유래한 약으로 복통, 설사, 소화불량, 바이러스성 장염, 검은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04년 시작된 러·일전쟁 당시 만주지역에 파병된 일본 병사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하자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병사들이 먹는 식수에 문제가 있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위생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만주에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웠고 물을 마시면 배탈이 나 병사들은 지독한 설사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배탈과 설사를 멈추게 할 특효약’으로 개발된 약이 바로 정로환이다.

정로환은 비록 제국주의 전쟁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지만 모두에게 유익한 치료제이므로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정로환을 홍보코자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성인은 특별한 치료가 없이도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설사와 탈수증상이 계속될 경우 물을 많이 마시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들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2인 이상 집단설사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거나 약을 복용하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

또 무엇보다도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음식 먹기 전, 화장실 다녀온 후, 조리할 때)를 생활화해야 한다.

둘째로는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섭취(익혀 먹기, 끓여 먹기)해야 한다.

셋째는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하며 조리기구 세척(집에서도 고기용 도마와 야채용 도마를 따로 사용하고 행주와 수세미는 뜨거운 물로 자주 씻고 1주일에 2~3번 고온으로 살균)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바란다.

조복임 cellonurijuri@mail.jongno.go.kr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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