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폐선박 개조해 체계적 현장 훈련 반복

훈련도 실전처럼 / 사진 = 연합뉴스.

전복 선박 상황 대응은 거듭된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

경험 부족으로 조금만 지체하면 골든타임을 놓쳐 귀중한 생명을 살릴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오전 2시 49분께 전남 신안군 안좌면 복호선착장 어선 전복사고는 해경의 실전 같은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신안선적 19t 양식장관리선 A호가 뒤집히면서 50대 선원 1명이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속 에어포켓(공기주머니)에 갇혔다.

이 선원은 100분간 사투를 벌이다 출동한 해경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해경은 서해청항공단 헬기, 서해특수구조대,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을 급파됐다.

목 밑까지 찬 바닷물에 산소까지 줄어들면서 1분 1초가 위급한 상황.

잠수복을 입은 해경 구조대원이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구조대원들은 뒤집힌 배에 접근, 망치 등으로 수차례 두들기며 "안에 있습니까?", "조금만 버텨 주세요"라고 고함치며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구조한 것이다.

해경의 신속한 대처가 아니었으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인명구조훈련 / 사진 = 연합뉴스.

해경이 극적으로 생명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피나는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빈번한 선박 전복사고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교육 훈련을 강화했다.

신안군청으로부터 감척어선을 받아 예산을 들여 훈련용 전복 선박으로 개조했다.

매월 주기적으로 주·야간 실제 사고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유형의 교육 훈련을 개발하고 활용했다.

임의 침수 후 전복, 인명 구조 최우선 수중수색훈련 등 단편적인 잠수훈련을 탈피, 생존 가능성과 임무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전복 선박 대응 위주의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훈련을 해왔다.

채광철 서장은 18일 "신속한 대처와 입체적인 구조 작전을 통해 승선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여러 상황을 가정해 놓고 구조훈련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복된 선박 A호는 목포 북항에서 사료를 싣고 출항, 도초 양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암초를 피하기 위해 선회하던 중 사료가 넘어지면서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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