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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9.06.05 15:45 | 수정 2019.06.05 15:45
[기고-강낙진]안전은 권리입니다강낙진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 사업총괄부장

경주 국립박물관에 가면 경주 남산신성비가 소장돼 있다.

신라시대에 경주의 남산에 성을 쌓고 세운 기념비를 말하며 지금까지 10개의 비를 발견했다고 한다. 적갈색의 화강암으로 이뤄진 남산신성비는 삼국시대의 금석문으로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여기에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일정한 길이의 성벽을 맡아 쌓았으며 만일 3년 이내에 성벽이 무너지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서약의 글과 함께 관계한 사람들의 벼슬, 성명, 출신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옛 선조들께서는 성을 축조하는 과정에서도 다듬어진 돌 하나하나 쌓는데까지 철두철미하게 안전을 생각했던 것이다.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모두가 안전을 확보하고 길을 건너고 외양간을 미리 고쳐 놓고 소를 잃어버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또 주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인 강태공이 말하기를 “뜻밖의 재앙도 조심하는 집 문안에는 절대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으며 이것은 사전에 재앙을 막기 위해 무엇인가 대비책을 세워 놓는다면 그 재앙은 절대로 집으로 들어 올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미연에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상책인 것이며 유비무환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잠시 살펴보자.

각종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더 이상 일하다 목숨 잃게 하지 말라’, ‘하청노동자는 안전 요구할 권리조차 없어’,  ‘산업현장의 억울한 죽음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하청업체 노동자의 안타까움 죽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등 거북한 내용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산업재해(사망사고 포함)는 반드시 줄일 수 있다.

노·사가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재해예방을 위해 활동을 꾸준히 실행해 나간다면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것은 바로 노동자들의 안전의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사람을 존중하라, 수익은 따라온다.”

이 말은 미국의 세계적인 회사 듀폰이 설립 200년이 넘도록 지키는 핵심적인 기업이념이라고 한다.

듀폰은 경영상 실패는 용서해도 안전, 환경보호, 윤리, 인간존중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위반하면 가차없이 문책당한다고 한다.

2008년도 제18차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에 참석차 내한한 마크 베냐노 부회장은 “회사가 노동자의 안전을 챙기는 것은 노동자들을 그만큼 위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기업의 수익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즉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하면 노동생산성이 크게 올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인다’고 했다.

따라서 사업주들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족 한사람도 다치지 않으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출근하고 웃으면서 퇴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사업주의 도덕적 책무이자 경영자의 올바른 길이고 노동자들의 안전한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렇게만 한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자연적으로 사업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2019년도 새로운 슬로건을 확정했다.
그 새로운 슬로건은 ‘안전은 권리입니다’라는 것이다.

마침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유가족을 만나 “공공기관 평가 때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히시면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약속하셨고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그날 하신 말씀은 결론적으로 노동자들의 안전 권리를 챙기시겠다는 내용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산업현장에서도 옛 선인들의 유비무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이상 노동자들이 다치지 않고 사망하지 않도록 노동자들의 안전의 권리를 뺏어서는 안될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 사회의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세상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강낙진 knj5375@kosha.or.kr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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