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운동은 안전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전에 대해 보호를 받아야 할 안전소비자들의 역할이 더 크다. 이들의 활동은 형식이 아니라 그 속에 진정한 바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인기종목도 팬들의 취향 따라 여러가지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는 프로스포츠이라는 데는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스포츠에는 많은 인원이 몰리고 그런 만큼 위험요소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곳에 스포츠팬들이 스스로 안전지킴이로 나서서 경기장 안전은 물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열혈 스포츠팬인 젊은 관중들이 안전기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장 운영자나 선수들의 입장이 아닌 순수관람객 시선으로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그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경기장 안전문화의식 확산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스포츠 관람객 안전기자단’이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프로스포츠 동계시즌 농구와 배구 남녀 4개 리그 29개팀 홈경기를 찾아 시설관리, 대피로 안내, 취약계층 관람 편의제공 등 안전활동을 펼쳤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를 모아 자료집을 만들었는데 프로 종사자나 전문가가 아닌 관람객 입장에서 경기장 안전을 진단한 활동은 국내 처음일 것이다.

정리된 내용을 보면 각 경기장별 ‘동계시즌 분석’에서부터 전국 경기장 ‘현장르포’, 장애인 시선에서 경기장 안전을 바라본 ‘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스포츠’, 종목별 안전우수구장 등 다양한 것들이 망라돼 있다.

안전은 권리라고 하지 않는가. 경기장 안전은 관중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또한 권리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관중들이 선수 및 관리자들과 함께 안전활동을 해도 조금도 어색지 않은 것이다.

관중들은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마음놓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니면 고쳐 달라고 요구하고 또한 스스로도 안전활동을 펼친다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팬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겠다.

이들은 지금 하계 시즌 종목인 프로축구, 프로야구 현장을 찾아 경기장 안전점검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모범적 안전활동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라가 안전을 외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나서서 서로를 위한 안전울타리를 치는 것은 더더욱 값진 것이다. 누가 경기장에 안전을 지키려는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측했겠는가.

우리 주변엔 의욕적인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재능이 있으면 더더욱 안전문화 활성화를 위한 재능기부에 나서 보라. 이들이라면 열배 이상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안전문화가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것인지를 증명해 보일 젊은이들을 기다린다.

이들이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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