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실차 대상 최종 성능검증 실시

유럽에서는 승합자동차 대상으로 의무화돼 있는 자동차 화재시 자동소화시스템이 한국 차량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앞으로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거쳐 관련기준 도입도 검토될 전망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병윤)은 최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차를 대상으로 한국형 차량 화재감지 및 자동소화시스템 최종 성능점검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형 차량화재감지 및 자동소화시스템 개발은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형 2층 전기버스 선행차량 개발’의 세부 과제로 2017년 과제 착수 이후 공단과 (주)현대자동차가 공동 연구 중이며 (주)한국시스템,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화 초기에 감지해 자동 소화함으로써 차량 내부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고 불이 차량 외부로 옮겨 붙는 2차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가화재정보센터의 2018년 전국 자동차 화재 통계에 따르면 차량화재 발화지점은 2502건이 엔진룸이었으며 이는 전체 발생건수(4897건)의 절반인 51%였다.

이같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은 자동차 화재로부터 탑승자 보호를 위해 승합자동차에 대해 자동소화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아직 차량 내 자동소화시스템 장착에 관한 기준이 없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화재감지 ▲경보 ▲소화장치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감지 및 소화 노즐 장치를 라인으로 설치해 엔진룸 내부 어디에서든 화재 감지 및 완전 소화가 가능토록 설계됐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화재감지 및 자동소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향후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 정부부처와 관련업계 및 전문가 협의를 거쳐 관련기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화재감지 및 자동소화시스템 개발을 통해 대형 인명피해를 줄 수 있는 버스 엔진룸 화재를 초동 진화함으로써 대형 화재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