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2월 비틀즈가 미국에 첫발을 딛었을 때 사람들은 이들이 음악으로 세상을 평정했다고 했다. 비틀즈를 태운 비행기가 런던공항을 출발하자 미국 WMCA방송은 이 세기의 밴드가 미국에 도착하는 모습을 일거수일투족까지 생중계로 내보냈다. 비틀즈가 뉴욕 케네디공항에 내릴 때 1만명이 넘는 10대들이 공항을 가득 메우고 함성을 질렀다. 리버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네명의 청년은 지방도시 라이브 클럽의 인기밴드 ‘실버 비틀즈’로 출범했다. 처음부터 영웅은 아니었다.

비틀즈가 매니저이자 그들을 스타로 만든 정신적 지원자였던 브라이언 앱스타인을 만난 것은 1961년 11월 9일이었다. 그로부터 4주 뒤 앱스타인은 비틀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제대로 된 계획과 연주 일정, 무대 매너 등 비틀즈의 삶 전체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내놓는 곡마다 빅히트를 치며 전 세계 팝 음악을 평정하기 시작했다. 밴드 비틀즈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음악뿐 아니라 세계의 미술, 문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틀즈가 세상에 남긴 또 다른 자취가 빛난다.

요즘 부쩍 화제에 오르고 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과거 1년 안에 앨범 3개를 1위에 올린 그룹은 비틀즈뿐이었다. 비틀즈의 ‘앤솔로지’ 1·2·3 앨범은 11개월 1주(1995년 12월 9일~1996년 11월 16일)만에 모두 1위에 올랐다. 이 위대한 기록을 깨고 있는 것이 우리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1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아 11개월 1주의 기록을 갖고 있는 비틀즈의 기록을 앞질렀다. 방탄소년단은 1967년 9개월 3주만에 3개의 앨범 1위를 달성한 몽키스 이후 가장 빠른 기간 내 동일한 성적을 낸 그룹이 됐다.

지난 1년 비(非)영어권 앨범 중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4개 앨범 중 3개 앨범이 방탄소년단의 것이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뿐만 아니라 영국 오피셜차트, 일본 오리콘차트까지 휩쓸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시장까지 석권하며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더욱이 방탄소년단은 바닥에서부터 모든 걸 쌓아 올린 입지적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나이, 인종, 국적의 벽까지 깨고 있다. 성취의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이들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를 여기까지 올려주신 사랑의 힘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고,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까지 얘기를 해보고자 했다”고 했다. 아주 중요한 말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공감력의 근원은 바로 지금의 이 위대한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내일까지 내다보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러기에 우리 방탄소년단에게 간곡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땅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대한민국 안전을 이끄는 위대한 선구자가 돼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저력의 근원을 알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도 빼놓을 수 없다. 비틀즈를 일궈낸 앱스타인이 영국에 있다면 어정쩡한 문화의 관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시혁의 프로페셔널리즘은 바로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이끄는 숨은 위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의 평정자로서 우뚝 서는 한편 대한민국 안전지킴이로서 큰힘을 발휘해 주도록 당부하고 싶다. 이들이야말로 세월호로 가슴 아픈 국민들에게 안전과 용기를 불어 넣어줄 위대한 전사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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