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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9.04.25 15:09 | 수정 2019.04.25 15:09
[최명우 칼럼]이 땅의 안전문화 열 위대한 선구자

‘문화’란 무엇인가. 막상 답을 해보라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사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공유·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해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고 돼 있다.

또 다른 정의는 ‘학문을 통해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이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문화라는 용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할 것이다. 문화는 그것이 속한 담론의 맥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서양에서 문화(culture)라는 말은 경작이나 재배 등을 뜻하는 라틴어(colore)에서 유래했다. 즉 문화란 자연상태의 사물에 인간의 작용을 가해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안전을 중시하는 시대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바로 안전문화시대라 할 것이다.

문화는 한 사회의 정신적·물질적 발전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문화는 정신적 발전상태를 강하게 지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는 경향이 최근에 두드러진다. 그런 점에서 안전문화는 선진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물질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면서 한층 상위개념의 문화가 강조되는데 그 가운데 안전이 들어앉게 되는 것이다. 안전이 문화로서 안착하면 그 파워는 막강해진다. 문화의 파워를 입게 되는 탓이다.

1939년에 발표된 김영랑의 시 ‘5월’은 생명력이 충만한 봄의 싱그러운 자연을 정감있게 그려냈다. 들과 산봉우리 5월의 자연을 노래하는 이 시는 곧 약동하는 생명력에 대한 예찬이라 할 수 있다. 생명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 또 있겠는가.

활력 넘치는 5월을 즐겨 맞지만 다만 걱정스러운 것이 함께 따라 오는 산업재해다.

현장이 확대되고 일이 많아지면 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 많고 적음을 떠나 원천적으로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두말할 필요없이 산업재해는 인적 요인에 의한 재해라고 한다. 특히 안전교육 부족이 재해의 주범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안전교육이 부족한가.

분석해 보면 교육 부족에서 60%, 안전관리 소홀이 25%, 기계설비의 하자나 정비 불량으로 10%의 재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는 모두 안전관리 부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로 귀결되는 것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한 것은 이문열이다. 나는 장치가 날개인데 이 날개가 잘못되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날개가 없었다면 날아오르지 않았을 것이고 추락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누가 날개를 달아주었는가. 날개를 달았으면 그 안전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산업현장의 관리책임이 이와 같다. 관리책임이 잘못되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참변을 부르게 된다.

안전의 중요성은 산업현장뿐 아니라 모든 것에 적용된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 패러다임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함을 선언한 것이 그 하나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안전경영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사고 위험이 높은 32개 안전관리 중점기관의 임원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안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안그래도 최근의 KTX 열차 탈선, 난방공사 배관 파열, 화력발전소 노동자 사망 등 공공기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회자되는 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안전요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바야흐로 이제는 국민들이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때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안전을 이끄는 여러 우수사례들을 들여와 분석하고 있다. 안전은 리더의 의지와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하게 된다.

다만 안전이 그리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해서 안전히 결실되는 것은 아니다. 안전을 일구는 경영원칙, 전략과 문화를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기관이건 사업장이건 경영 패러다임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 안전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안전은 문화로서 창출돼야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낡은 관행과 인식을 혁신하고 안전문화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

5월을 맞으며 가슴에 새길 중요한 과제와 의무다. 누가 이 땅의 안전문화를 이끄는 선구자가 될 것인가. 그 영광의 선택은 선착순이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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