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구 전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팀장

지난 3월 25일 한라산을 등반하던 4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숨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119종합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되고 제주해양경찰청 상황실에 연계돼 헬기 이송으로 제주시내 병원에 후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일련의 응급의료체계가 적절하게 가동돼도 안타깝게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최근 심정지 환자는 나이, 장소, 시간과 무관하게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 설 명절 때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더했던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죽음이 떠오른다.

응급의료에 종사하는 최고 책임자로 또 최대의 긴급 상황인 명절 비상상황을 대비하다 최적의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응급, 의료, 소방, 안전 등 관계자인 우리에게 너무 큰 비보와 슬픔을 안겼다.

이제 그분이 하고자 했던 소명과 사명을 받들어 우리 곁에서 목숨을 잃는 심정지 환자 등을 소생시키는 중요한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러기 위해 첫째 개인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최근 심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심정지 환자는 사전 전조증상이 있다고 전문의나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지만 봄 환절기 날씨와 기온변화로 뜻밖의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가로 접어들며 식습관부터 생활습관 등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여가생활이나 여유시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간과해 무리한 운동이나 업무 과로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접하고 있다.

더욱이 개개인의 건강관리는 물론 독거노인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에서는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한 실정이다.

둘째 우리의 안전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산업이 발전하고 사회가 다양화되고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주변에는 많은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교통사고, 붕괴, 산업재해, 고독사, 자살 등 많은 사고와 죽음이 일어나고 있다.

매월 4일은 안전점검의 날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매달 아니, 일년에 몇번이나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가?

하루 생활에서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고 내 자신과 가족과 친구 동료의 안전을 위해 실천적인 안전생활이 필요하다. 

셋째 항상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얼마전 전남소방본부에서는 119상황실에서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상황요원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했다.

혹자는 무엇이 그리 대단하느냐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고에서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구급대원이 도착하면 자동 심장충격기 적용과 동시에 전문적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와 전문치료가 모두 잘될 경우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관계자들에게 작은 표시지만 큰 의미로 자긍심과 소명감을 부여키 위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모든 하트세이버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하려 해도 굳이 받고 싶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마 두번 다시 그런 상황이 접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거나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다.

지난해 구급대원 심폐소생술 자발순환 회복률이 도시권에서는 11%를 상회하며 평균 10%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주위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을 경우 적절히 활용하고 안내멘트에 따라 전기충격을 주고 119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잘 활용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25일은 윤한덕 센터장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앞으로는 우리 모두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고 안전의식과 따뜻한 관심을 갖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생하는 분들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또 위험상황을 잘 대처해 재난을 막았다는 소식이나 응급분만의 상황에서 건강하고 튼튼한 생명이 소생했다는 뉴스들을 자주 접하고 싶다.

박시구 c9park@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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