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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기고승인 2019.03.28 11:08 | 수정 2019.03.28 11:08
우리 사회 안전과 행복은 가정안전교육으로부터장석민 한국교육연구소 이사장/(전)한국복지대학교총장

가정교육이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는?

가정은 자녀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육성하는 곳이다. 가정은 균형잡힌 식생활로 어린이를 건강하게 기르고 불의의 사고로 다치거나 병들지 않게 보호해야 하며 사회의 큰 일꾼이 되도록 훈육과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한 인간을 조화롭고 균형잡힌 인격과 능력의 소유자로 길러 내는 가정의 역할과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 육성에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입신출세 주의적 교육으로 많은 가정에서 생명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기본 교육과 습관을 길어주는데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우선시돼야 할 생명존중의 가치가 입신출세주의에 의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산업기술문명 사회의 반작용

우리는 산업기술을 발전시킴으로서 잘살게 됐다. 이러한 산업기술 문명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수혜를 입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오히려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산업기술 문명의 반작용이나 위험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산업기술 문명으로 잘살게 된 덕분에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부양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지적 능력을 단련시켜 상급학교에 진학시키는데 있어서도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 같다.

이렇게 자녀를 잘 키운다면 사회에서 성공하고 경제적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잘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의 농경 중심 전통적 사회에서만 가능했던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기술 문명의 이기로 잘살게 됐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업재해, 교통사고, 미세먼지, 한발, 폭우 등의 자연재해 빈발 문제를 포함하는 문명 이기의 반작용으로 죽고 다치며 병들고 고통받는 것을 일상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많은 가정이 이러한 반작용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 이상으로 불의의 사고로 죽고 다치고 질병에 시달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경제·산업 발전만을 추구하다 보니 생명의 안전이 전쟁터 이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적·사회적 노력을 통해 개선돼야 마땅하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왔고 앞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각자가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전쟁터와 같이 안전이 위협되는 상황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부터 우선 불의의 사고로부터 해방시키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수칙을 생활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지금까지의 안전사고를 조사해 보면 70~80% 이상의 사고가 안전의식 결여, 안전수칙 불이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안전 교육이 부실한 가운데 성장해 온데 기인된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입신출세 교육에 앞서 안전교육을 우선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산업경제 발전의 과실을 수확하기도 전에 안전사고로 희생되는 불행을 사전에 철저히 예방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생명안전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현대사회에서는 산업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에서도 그 편리함 때문에 기술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는 현장이 되고 있다.

전기와 전열기구, 가스의 사용, 세탁기, 가재도구, 화학약품 등 수많은 기술문명의 이기를 이용하는 한 안전사고의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없다. 과학기술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가정에서 안전사고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가정의 안전사고를 피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로 하여금 사회에서 안전한 삶을 영위케 하기 위해 가정의 조기 안전교육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가 농촌마을에 살 때에는 동네 거리를 자유롭게 건너다닐 수 있었다. 신작로가 새로 생기고 자동차가 출현하면서 횡단보도가 따로 만들어지고 교통신호에 따라 건너다니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자유롭게 건너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교통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로만 건너다녀야 되니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보행자도 살아 남고 자동차도 불편없이 다니기 위해서는 교통신호와 횡단보도의 설치가 필수 불가결하다.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고 없이 이용할 수 있으려면 교통법규는 불가피하게 받아 들여져야 한다.

교통법규가 자유롭게 길을 건너 다니는 보행자를 제약한다고 생각하는 한 자동차라는 문명의 이기는 이용될 수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러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교통법규를 행동을 규제하는 기준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하는 행동기준으로서 마음속에 내면화하고 기본 생활습관으로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좁게는 자동차의 이기를 이용할 수 있는, 넓게는 현대사회를 안전하게 살아갈 자격을 갖춘 것이다.

문화인 또는 문명인이란 다름 아닌 이같은 안전수칙들을 구속이 아니라 우리를 안전하고 자유롭게 하는 행동기준으로 내면화하고 생활 습관화한 사람을 뜻한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기 위한 자료는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해 많은 기관·단체에서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 학부모님들은 이러한 자료에 관심을 갖고 조기에 가정에서 안전생활 습관을 길러주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도시지역에는 어린들이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안전 의식과 태도를 배양하기 위한 많은 안전체험관들이 설치돼 있다. 학부모님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이러한 체험관들을 휴일에 찾아가 안전학습 겸 놀이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현대의 복잡하고 위험한 산업사회를 안전하게 살아갈 문화인으로서 우리들의 자녀를 잘 육성하기 위해서는 부모세대와는 달리 가정에서부터 무엇보다 우선해 조기에 안전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실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장석민 smchang@kriv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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