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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9.03.28 11:05 | 수정 2019.03.28 11:05
안전문화 콘텐츠 시대가 뜬다

바야흐로 만화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10여년 전만해도 만화는 어린 학생들이나 보는 가벼운 오락물에 다름없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어린이보다 성인들이 만화를 더 열심히 보고 애니메이션 시장이 영화 시장보다 더 크다는 소리가 나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웃 나라 이야기였다.

한국에서 만화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했지만 그 자체의 작품성을 인정받기 보다는 대개 하나의 실험으로 간주됐다.

지난 1980년대 <신의 아들>(1986, 박봉성 원작), <지옥의 링>(1987, 이현세 원작), <카멜레온의 시>(1988, 허영만 원작) 등이 잇따라 영화로 제작됐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실패 사례로 남았다.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공포의 외인구단>(1986, 이현세 원작)은 당시 다른 영화들과 달리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만화 원작을 가공하는 과정의 정교함보다는 가수 정수라가 부른 OST의 힘에 기인한 바가 컸다.

이는 어디까지나 만화라는 콘텐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인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쌓인 노하우는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영화 <비트>(1997, 허영만 원작)는 만화 원작 영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첫 사례가 됐다.

이후 평범한 일상사와 최루성 멜로의 양극에서 무한 반복하던 영화와 드라마는 극적 스토리를 만화에서 찾으면서 더 풍성한 내용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덕분에 관객과 시청자들은 기존의 판에 박힌 캐릭터와 스토리라인 대신 참신하고 매력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접하게 됐다.

만화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식자들이 21세기를 ‘문화콘텐츠의 시대’라고 공언한 시기와 맞물린다.

참신한 스토리와 아이디어 고갈로 고민하던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 공연계가 만화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칭찬 같기도 하고 조롱 같기도 했던 ‘만화적 상상력’이라는 표현은 이제 완전한 찬사의 뉘앙스로 쓰이게 됐다.

2000년대 들어 히트를 친 드라마의 계보를 보면 만화 원작 드라마들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한류 열풍에도 일조한 <다모>(2003, 방학기 원작)와 <풀하우스>(2004, 원수연 원작), 기존의 성 역할을 바꾼 부부의 일상을 코믹하게 그린 <불량주부>(2005, 강희우 원작), 입헌군주제 사회에서의 소녀 판타지를 그린 <궁>(2006, 박소희 원작) 등은 만화 특유의 상상력이 브라운관에서도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캐릭터와 연출은 이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호응 덕에 또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CG와 와이어 액션이 난무하고 다소 부자연스러운 장면도 등장하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은 그런 점을 즐기게 됐다.

만화 <바람의 나라> 표절 의혹을 받았던 <태왕사신기>는 만화를 능가하는 CG기술로 판타지 역사극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작의 각색은 타 장르의 관객들을 꾸준히 잡아두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미 잘 알려진 만화 원작 자체로는 높아진 시청자의 눈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또다른 장르의 새로운 문화충격사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통신 제5세대와 함께 불어 닥친 유튜브 열풍이다.

바로 유튜브의 큰 역할 중의 하나가 안전문화 콘텐츠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안전은 생명이며 또 권리이다. 그럼에도 안전은 마땅히 그 깊이와 가치를 전달할 마땅한 표현수단이 없어 뒷전으로 밀리곤 했었다.

유튜브로 들어간 안전테마는 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며 안전한 삶의 가이드임을 자임하고 있다.

TV도, 라디오도 지금까지 안전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는가 하는 잣대만으로 안전을 제도했기 때문이다.

인기 없는 콘텐츠에 광고가 붙을리 없으니 찬밥 대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유튜브의 파괴력이 TV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안전이 유튜브의 황금날개를 타고 국민 품으로 날아들고 있는 중이다.

안전문화 콘텐츠시대가 힘을 받고 있다.

안전뉴스 말고 더 궁금한 것이 있을까.

사람 살리는 정보에 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하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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