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불이 나니 여기에도 이력이 난듯 으레 그러려니 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다중이용업소가 되면 정말 큰일이 나고 만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군산 유흥주점 방화, 종로 고시원 불 등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서 사고가 나면 결과는 참혹하다. 당국에서 점검도 하고 계도를 겸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각지대는 여전하다. 이럴 때 묘수는 없는 것인가.

궁리 끝에 행정안전부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 동안 다중이용업소를 대상으로 ‘내 건물과 내 점포는 스스로 점검한다’라는 자율 안전점검 및 결과 게시 실천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른 바 다중이용업소 자율안전점검 실천운동이다.

올해로 5년차를 맞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정부차원에서 시설물 안전점검을 해왔다. 그러고 보니 더러는 형식에 그치기도 하고 효과도 두드러지지 못했다.

이래서는 안되겠기에 계획을 낸 것이 목욕장, 극장, 고시원, 유흥·단란주점 등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업주, 시설주 등 관리 주체가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게시토록 하는 안전문화운동 추진이다. 사람의 자율은 의식의 지배하에 이뤄진다.

자율은 타율보다 더 상위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이점을 중시하고 국가안전대진단 속에 안전문화운동을 첨가한 것은 옳은 판단이다.

이번에 행정안전부가 함께 자율안전점검 실천운동을 벌이는 곳은 한국목욕업중앙회, 한국고시원협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등이다.

이들 시설에는 시설 유형 및 특성에 따라 제작한 자율안전점검표를 민간협회와 정부·지자체가 함께 나눠주고 회원들이 자율점검 실천운동에 적극 참여토록 중앙·지역 단위별로 다양한 홍보 활동과 교육을 펼쳤다.

이 자율점검 및 결과 게시 실천운동은 얼만큼의 효과를 거뒀는지 점검하기 위해 17개 시·도, 226개 시·군·구 전국 지자체가 참여하는 영상회의를 갖기도 했다.

당연히 우수 다중이용업소 지역협회는 안전단체와 지자체가 협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성공적인 추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으로도 행정안전부는 자율안전점검을 통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텔, 펜션 등 숙박업 관련 협회도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안전단체와 함께 자율점검 참여 캠페인을 추진하고 업소 종사자 교육과정에도 자율점검 관련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다중이용업소 자율점검 및 결과 게시 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수준이 확실히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을 기대한다.

안전불감증을 퇴치할 기회이기도 하며 행정안전부가 자율안전점검 실천운동에 총력 경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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