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를 맞아 전국 700개 건설현장에 대한 불시감독이 시행된다. 범정부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의 하나로 고용노동부가 실시하는 해빙기 산업안전감독이다.

해빙기 취약요인에 대한 안전조치·감독이 소홀할 경우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노동자 안전·보건교육은 제대로 실시하고 있는지, 산업안전보건관리비는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 점검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으레 하는 일이라 그 때문에 또 소홀해질 수 있기에 해빙기 점검은 철저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인지 고민할 대목이다.

당국의 전반적인 안전보건관리 실태 감독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안전효과를 높이는 데는 자율적 안전점검이 한층 효과적일 수 있다. 문제는 그 자율적 효과를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감독에 앞서 이달말까지 사업장 자체점검을 실시토록 하고 내실있는 자체점검을 위해 현장책임자를 대상으로 해빙기 위험요인에 대한 주요 점검사항 등을 미리 교육한다.

자체점검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빙기 재해사례, 위험요인별 안전보건관리 대책 및 점검사항 등을 담은 해빙기 건설현장 안전보건지침을 제작·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시하고 있다.

관할 지방관서 근로감독관의 불시감독 이전에 자율관리가 빈틈없다는 것을 내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 통신 제5세대가 열리지 않는가. 유튜브 등을 활용해 자체점검 과정과 결과를 내보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수사례는 당연히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것이고 이같은 정보 공유를 통해 안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점검 결과 안전관리가 불량한 건설현장 및 해빙기 위험현장 등에 대해 불시감독이 실시되며 특히 공공기관 운영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현장도 감독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런 곳들이 관리상태를 자율적으로 공개한다면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중요한 때다. 해빙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자각하고 그 위험요인이 지뢰처럼 곳곳에 깔려 있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재해는 예방이 최선의 수단이다.

해빙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번에 무슨 작업을 해야 할 것이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재해없는 봄을 맞도록 만전을 기해야겠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면서, 해빙기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재난과 안전사고를 막지 못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구호 따로 실천 따로의 아이러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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