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12명 등 14명 승선, 사망자들 구명조끼 착용 안한 채 선내서 발견

1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돼 통영해경이 생존자를 헬기에서 선박으로 옮기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 연합뉴스.

11일 경남 통영 인근 해상에서 14명이 탄 낚시어선이 3천t급 화물선과 충돌한 다음 전복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인근 선박과 해경에 구조된 나머지 9명은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은 낚시어선과 충돌한 화물선을 통영항으로 압송해 도착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 '쾅' 직후 어선 전복… 승선 14명 중 3명 사망·2명 실종

이날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공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정원 22명)가 파나마 선적 3천t급 화물선과 충돌해 뒤집혔다.

당초 화물선은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배가 뒤집혀있다"며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통영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10일 오후 1시 20분께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서 갈치낚시를 위해 출항한 무적호에는 14명이 타고 있었다.

통영해경과 사고 사실을 전파받은 민간 어선들은 사고 해역에서 구조에 나섰다.

통영해경이 현장에 도착(오전 6시 41분)하기 전인 오전 6시 5분께 민간 어선이 1명을 최초 구조하는 데 이어 화물선에서도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뒤이어 해경과 민간 어선들이 합심해 오전 7시 54분께까지 실종자 2명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발견했다.

전체 구조 인원 중 6명은 민간 어선, 5명은 해경, 1명은 화물선이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선장 최 모(57)씨 등 3명은 끝내 숨졌지만, 나머지 9명은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선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오후 현재 경비함정 22척, 항공기 8대, 유관기관 선박 8척, 민간 선박 6척이 현장에서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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