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으로 불러 선물받은 경위, 직무 관련성 추궁

토건 비리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엘시티' 시행사로부터 선물을 받은 부산시 현직 공무원 4명이 부산시의회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오는 12일 개회하는 제274회 정례회 상임위에 엘시티 측으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선물을 받은 부산시 3급 이상 고위공직자 4명을 불러 직무 관련성을 추궁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들 4명은 지난해 3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이 엘시티 비리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향후 징계와 인사 등에 참고하라며 부산시에 통보한 전·현직 18명 중에 포함된 인사들이다.

이들 18명은 엘시티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나 장기간에 걸쳐 명절 때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출석요구를 받을 현직 4명은 1급 상당의 고위 공무원 1명과 전직 또는 현직 부산시 도시계획실장, 건설본부장을 지낸 인사 등이다.

이들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직무 관련성이 있거나 있었던 자리를 거쳤던 것으로 확인된다.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이들 4명에 대해 조만한 상임위에 참고인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행정사무 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를 보면 관계인의 출석, 증언, 의견진술 등에 관한 요구는 의장을 경유해 전달하도록 돼 있다.

출석요구를 받은 관계인은 법령이나 조례에서 특별히 규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누구든지 이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기획행정위 소속 한 의원은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에서 엘시티 측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인사 2명이 낙마한 가운데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관련자들을 상임위에 세워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엘시티 선물' 사태에 연루된 현직 공직자들의 징계를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엘시티는 부산의 낡은 과거를 상징한다. 두 명의 (공공기관장) 후보가 엘시티 선물 문제로 사퇴했는데 현직 공직자들은 당연히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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