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 지난해 여객선 선장 적성심사 합격률 75%··· 3년간 10% 하락

국내·외를 운항하는 여객선 선장들 4명 중 1명은 적성검사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24일 발표한 해양수산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성심사를 받은 335명 중 85명이 심사에서 떨어져 합격률이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선장들의 적성심사 합격률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2015년 85%였던 것이 2016년에는 82%로 낮아졌으며 지난해는 7%p 급락해서 70%대를 기록했다.

합격률이 저조한 주요 노선을 보면 ‘홍도’지역 유람선의 선장들이 가장 나빴는데 3년 동안 8명 중 3명만 합격했다.

‘율목-팽목’ 구간도 6명 중 절반만 합격했고 ‘목포-상태’ 노선은 22명 중 13명이 합격해 절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여객선 선장은 바다 위에서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데 항로의 특성이나 표지도 알지 못하고 있어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만 16건의 충돌사고가 일어나는 등 최근 3년간 177건의 여객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사고 이후 여객선장은 3년에 한번씩 적성심사(65세 이상은 2년)를 받도록 하고 3회 연속 불합격하는 경우 1년간 적성심사에 응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심사에 불합격하는 선장들이 늘어나는 등 제도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흠 의원은 “여객선장이 항로의 특성도 알지 못한채 키를 쥐는 것은 눈을 감고 바닷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며 “해수부 등 감독관청은 여객선사 및 선장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서 사고를 예방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