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교 운동장의 농구골대가 쓰러져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학교 곳곳에 안전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전학교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미 안전도시라는 것이 있다. 국제적 인증을 받은 안전도시를 말한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안전도시 인증과 같은 안전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제안전학교는 경기 수원의 정자초등학교를 비롯해 13개 학교가 인증을 받았다. 이 국제안전학교 인증은 안전도시 인증과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의 모전중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국제안전학교 공인을 추진해 온 끝에 2차례에 걸친 실사를 거쳐 국제안전학교로 공인을 받았다.

국제 공인 안전학교의 특징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흥미롭고 안전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의 모두가 안전을 중심으로 실행되도록 구성돼 있다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또 학교의 안전은 교내에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여러기관과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안전에 관한 전반적 교육, 교내외의 시설, 급식 등 모든 것들을 모아 안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안전 동영상 뉴스도 제작하고 안전표어도 만들었다. 학교 안에 설치된 안전체험실에서 심폐소생술도 배우고 화재시 대응방안도 훈련으로 익힌다. 음주상태를 체험할 수 있는 특수제작된 안경을 끼고 비틀거리며 걸어보기도 한다. 즐거운 체험과정에서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가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것은 생각 이상으로 범위가 크고 종류도 여러가지다. 꼽아보는데도 복잡할 만큼 교통안전, 현장체험학습, 야외스포츠, 아동학대, 유괴예방, 석면, 성교육, 약물남용, 응급처치, 생명존중교육, 감염병, 황사, 지진, 태풍, 홍수, 화재, 폭염, 방사능 등 가지가지다. 이런 중요한 것들을 내버려두고 있었다면 그간의 안전이 다행스럽다 할 것이다.

안전학교를 추구하는 이곳을 다른 학교들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학교는 필요한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외곽의 지역사회에서 학교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뒷받침해줄 수 있는 협력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학교와 학생의 안전은 곧 지역사회의 안전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도 직결되며 그 바탕이라 할 것이다.

안전문화 활성화를 기대한다면 학교안전부터 다져져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는 안전한가’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안전에는 한치의 어물거림이 용납되지 않는다. 안전학교를 구축하는 멋진 모습을 주목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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