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지상근로 노동자들이 수입 경로조차 모호한 살충소독제에 보호구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9일 열린 고용노동부 지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항내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델타메트린 노출로 각각 6명, 5명 실신해 보건진단, 근로감독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유해한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의원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항공기 기화소독매뉴얼 안전성 평가, 대한항공에 대한 보건진단보고서, 올해 진행된 산업안전근로감독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항에서만 화학물질이 300여건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그 성분이나 유해성 정도가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호주C사의 살충소독 스프레이는 국내 기준보다 많은 Permethrin(퍼메트린·MSDS물질)을 2% 이상 포함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화물칸을 소독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 노동자들은 보호구조차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 해당 스프레이는 호주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보임에도 통관내역도 없고 식약처에 의약외품 등록이 되지 않아 대한항공이 국내법에 맞게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통관절차를 무시하고 출국장 밖에서만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각 항공사별 비행기 시트접착제 성분 현황을 보면 지난해 대한항공 시트접착제에서 발견돼 충격을 줬던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접착제를 타 항공사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생식독성 물질이고 작업환경측정·특수건강검진 대상인 1-브로모프로판이 발견된 바가 있고 현재는 사용을 중단하고 벨크로(찍찍이) 형태로 접착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유해·화학물질의 경우 그 성분이 누락되거나 유해·위험물질의 목록에서 누락된 경우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사용을 중단시키고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시트접착제를 타 항공사들이 쓰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근로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