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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10.04 00:00 | 수정 2018.10.02 18:07
행락철 손자병법

가을이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행락철이기 때문이다. 가을만큼 좋은 계절이 없으니 너도 나도 산으로 들로 나간다.

여름에 물에서 한철을 보냈다면 가을은 역시 산행이 어울린다. 만산홍엽, 낙엽이 불게 타오르는 산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호사다마(好事多魔), 원수같은 사고가 따라 붙는 것이다.

이제 설악산 정상에서 첫단풍이 시작되면서 전국 명산마다 인파가 붐빈다. 단풍은 날씨 따라 남하하기에 조금 있으면 명산이란 명산은 모두 행락인파로 가득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리한 산행이다. 대책없이 산행에 따라 나섰다가 화를 당하는 일이 빈발한다. 요즘 가장 흔한 장면이다. 산행이란 게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라서 전문가들도 행락철엔 더욱 조심을 한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산행의 문제점은 ‘사람은 산을 사랑하지만 산은 사람을 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은 때로 와일드하고 용맹한 맹수와도 같고 화가 나면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가을산은 날씨 기복이 심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방심하고 산에 올랐다가는 하산시기를 놓치거나 서둘다가 안전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최근 인제 북면 설악산 산행에 나선 60대가 낙상을 해 소방헬기가 출동, 인근병원으로 이송하는 장면이 뉴스에 나왔다.

또 50대 여성 등반객은 저체온증과 가슴통증으로 긴급구호를 요청해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면 그 때문에 사고가 속출한다는 것을 염두에서 지우지 말아야 한다. 산행 코스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단풍행락철은 이제 시작이고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오는 11월초까지 전국의 유명산을 뒤덮게 된다. 충분한 장비와 보온 보호장구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을 재서 여유있게 하산하는 것이 기본이다.

어디 산뿐이랴. 교통사고며 화재참사도 행락 가을의 단골메뉴와 같다.

각급학교 수학여행이나 현장 체험학습이 늘어나는 것도 지금이다. 단체이동이 잦아지는 만큼 해당 학교는 물론 교육당국, 경찰을 비롯한 유관기관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특히 어린학생들의 경우 위험을 감지하고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한층 유의해 살펴야 한다.

대체로 안전사고는 설마 하는 방심에서 비롯된다. 그러기에 행정안전부는 등산객이나 행락객 등이 늘어나는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11월 30일까지를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하고 안전위험요인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나섰다. 안전한 계절을 맞으려면 먼저 위험요인부터 제거하는 것이 수순이기 때문이다.

행안부에서는 신고를 바란다고 하는데 그 신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은 안전신문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아직도 안전신문고에 익숙지 않거나 아예 이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해법은 우선 안전신문고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안전에 관한 신고는 안전신문고 누리집(www.safetyreport.go.kr)이나 안전신문고 앱을 다운받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차제에 안전신문고 활용법을 터득해 놓는다면 안전한 가을을 위해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일석이조(一石二鳥),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마당 쓸고 돈 줍는다는 얘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번 행안부에서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은 ▲축제장·유원지·야영장 내 위험시설물 ▲등산로·보행로 파손 ▲낙석 위험 ▲불법 취사나 소각행위 등 가을 나들이철에 발생하기 쉬운 생활 속 안전위험요인들이다.

신고내용에 대해서는 우선 행안부에서 처리기관을 지정해 신속하게 처리토록 통보하는데서 시작된다. 그 결과를 신고인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려주는 것은 당연한 서비스다.

안전신문고를 통한 안전신고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2014년 9월이다. 이후 지금까지 총 62만여건의 안전신고가 접수됐고 54만여건의 안전위험요인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7%가 넘는 실적률이다.

유형별로는 도로·공공시설물 등 시설안전 26만7632건(42.9%), 신호등·횡단보도 등 교통안전 15만3080건(24.5%), 등산로·체육시설 등 생활안전 7만2439건(1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난폭운전 등에 대해서는 동영상 신고가 증가하고 있어 첨부파일 용량을 기존 32MB에서 100MB로 늘리고 접속방법도 패턴·지문 로그인 방식을 추가할 예정이라 한다.

중국의 ‘손자병법’에 나오는 유명한 명구가 바로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가  아니겠는가.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바로 그 말이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수다.

주위의 위험을 제거하고 안전의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아름다운 올 가을을 가을답게 즐길 묘수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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