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6학년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핸드폰에 중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보고가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핸드폰 중독으로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뿐 아니라 이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사망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보며 걷다가 차도로 불쑥 들어서는 어린이들을 어쩔 것인가. 바야흐로 교통안전 블랙홀 ‘스몸비와의 전쟁’을 벌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조사에 따르면 하루 중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2시간 미만으로 응답한 학생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학생들은 그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벌이 ‘핸드폰 압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평일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일도 핸드폰이나 컴퓨터 게임이 40%에 이르고 있다. 상태가 이렇다 보니 핸드폰을 들고 걷다가 그대로 차도로 진입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연발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즉각 바로잡지 않으면 안될 큰일이다.

더욱이 요즘엔 게임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보는 게 인기를 모으면서 ‘초딩 스몸비’가 급증하는 게 교육현장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서 내놓은 연구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쓰는 초등학생의 교통사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초등학생보다 5.8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초딩 스몸비는 어른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노출된다. 12세 미만 어린이라면 뇌가 다 발달하지 않아 스마트폰에 집중할 경우 다른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동안 주변의 다른 보행자, 차량 등을 인지하는 게 어른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10세 미만이라면 시각과 청각, 인지력이 65세 이상 고령 보행자보다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린이는 키가 작아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른보다 좁고 운전자가 차량 바로 앞에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또 어린이는 성인보다 쉽게 도로에 뛰어든다. 안전보건공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보행자 사고의 70%는 이면도로에 갑자기 뛰어 들어 발생하고 있다. 같은 사고라도 어린이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무의식 중에 도로 한복판으로 나오는 어린이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딩장 특별지도 방법을 찾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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