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색적으로 단기 ‘재난안전 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를 안전 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는 것인데 이유인즉 남북정상회담과 추석연휴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일일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유관기관간 상황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재난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그 중심에서 활동할 것이다.

안전은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 그 쉼이 있을 수 없다. 설레고 붐비는 추석연휴에는 으레 안전사고가 따라오게 마련이어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사고에서 또 한번 허술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안전의식을 되돌아 보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취약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할 것이다. 위험물질 취급업소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는 제3·제4 안전을 따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럼에도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이다. 이번에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니 그 노력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안전점검과 더불어 내실있는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옳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재난안전부서 근무자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재난안전 특별대책기간 동안 상황관리체계 유지와 추석연휴 대비 사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당연한 주문이다. 그래서 더 하는 말인데 이럴 때 지자체들과 대기업들이 함께 나서서 안전문화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인명피해를 낸 삼성전자 기흥공장도 발벗고 나서야 옳지 않겠나 싶다. 안전보건공단 등과 연계해 사업장의 현장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산업재해 없는 안심 일터를 만드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나아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안전문화운동을 펼치는 것이 참 기업의 자세라 할 것이다.

사고와 재난은 우리의 최대의 적이다. 그럼에도 사업장 재해는 언제나 곁에 있는 동반자와 같은 것이기도 해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은 뒷전에 물러서기 마련이니 정말 조심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대형 사업장들이 함께 안전의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 안전문화이지만 그 열매를 맺는 과정에는 의지와 열성이 따라야 한다. 예컨대 지역발전의 선봉에 서야 할 대기업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산재예방 및 안전보건문화 홍보물을 나눠주며 작업장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하며 주민들과 함께 안전한 고장 만들기에 나선다면 이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이겠는가. 안전문화는 이런 과정에서 초석이 쌓여진다.

가을이 열리는 지금 안전에 무뎌지는 위기의 시점에서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당부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한다. 손에 손 잡고 나서는 잔잔한 안전문화 전파 노력이 큰 열매를 맺도록 격려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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