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비계 추락 대비 해치(개폐)형 발판 채용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현장은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2020년 6월말 준공 예정으로 최고 33층 높이의 아파트 12개동에 대한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7월말 기준 공정률은 20%, 1일 출력인원은 350여명이다.

사다리·틀비계 실명제··· 확인받아야 사용

사다리와 이동식 틀비계는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작업도구이다. 이 가운데 사다리의 경우 이동수단 개념에서 벗어나 작업발판으로도 사용되며 활용범위가 넓다.

김기홍 대림산업 안전팀장은 사다리는 전도나 추락 위험이 커 사용을 최소화 하고 있으나, 일자형 사다리는 이동 목적으로, A형 사다리는 틀비계가 들어가지 않는 공간에서 발판용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김기홍 대림산업 안전팀장이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자형 사다리의 설치가 결정되면 협력업체 작업팀에서 기준대로 설치하고 안전팀 확인을 거쳐 실사용에 들어갑니다. ▲사다리 상부 고정 ▲아웃트리거 설치 ▲밀림방지조치 등이 핵심 점검사항들입니다. 안전팀의 확인이 끝나면 ‘실명제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지하층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현재 사용 중인 일자형은 3개 정도(22개 보유)다. 사용 개수는 줄었지만 사다리로 인한 사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에 안전관리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하층 공사가 한창일 때는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 물어봤다.

“지하층 벽체 거푸집 작업부터 지하주차장 끊어치기 구간, 드라이에어(지하층 환기구) 작업 등에 사용됐습니다. 업체에서 사용을 요청하면 안전팀이 설치여부를 검토하고 결정을 내려주면 작업팀이 설치한 뒤 이를 다시 안전팀이 확인(실명제 스티커 발부)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작업발판으로도 사용되는 A형 사다리는 장시간 사용되기 때문에 안전관리 강도가 일자형보다 더 엄격하다. “작업자가 올라간 상황에서 누군가 사다리를 건드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실을 작업자들이 잘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편의성만 생각했지 잠재 위험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 팀장이 말한 ‘엄격함’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현재 22개의 A형 사다리가 사용 중에 있고 이들 모두 실명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사다리를 사용하려면 기본적으로 협력업체의 사용신청과 안전팀의 안전확인 및 사용허가가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더해 A형 작업이 진행되면 공사팀, 안전팀, 패트롤 중 최소 1명 이상을 해당 작업장에 상주시켜 작업자들이 ‘2인1조 작업’등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보다는 한번 몸으로 경험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조회장에 간이 체험장을 만들어 신규채용자 교육 때 사다리 안전체험을 필수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관시에는 사다리 파손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자 체인블럭이나 자전거용 자물쇠 등 잠금장비를 준비해 작업 후 반드시 고정시켜두고 있다.

틀비계 추락 대비 해치(개폐)형 발판 채용

이동식 틀비계의 경우 1단과 2단 두가지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50대 가운데 사용 중인 것은 7대 정도. 주로 지하주차장 남은 구간과 PIT층, 내부 복층구조, 옥상정원, 옥탑조형물의 철근배근 및 형틀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사다리와 마찬가지로 ‘반입→검수→사용요청→검토 및 허가(실명제 스티커 발부)’등을 거치게 된다. 사다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틀비계의 안전관리는 ‘설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건축물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비계 설치가 용이하지 않은 구간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틀비계를 사용해야 하는데 부실하게 조립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큽니다. 특히 틀비계 추락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김팀장이 말하는 ‘근본적인 개선책’이란 바로 해치형 발판이다.

“틀비계 추락의 대부분은 작업자가 틀비계 상부발판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납니다.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작업자는 틀비계 모서리 부분에 설치된 사다리를 이용해 틀비계 상부로 올라갑니다. 틀비계 상부에는 난간대가 설치돼 있어 이 난간대를 넘거나 아니면 그 밑으로 들어가든지 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 작업자가 중심을 잃고 추락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가 이동 중에 떨어진다면 개선책은 이동통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해치형 발판은 크게 두가지 부분이 다르다. 우선 모서리 사다리를 통해 틀비계 바깥에서 올라가지 않고 틀비계 내부에서의 이동이 가능하다. 작업자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더라도 틀비계 1단의 높이가 180cm이니 재해 강도는 현저히 낮아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2단 틀비계에 대해서는 해치 위치를 달리해 작업자가‘지그재그’형태로 오르도록 해 놓았다.

해치형 발판의 또 다른 장점은 작업자가 굳이 위험한 ‘난간대 넘어가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 방법으로 수십년간 틀비계를 오르내린 작업자들이 잘 따라주는지 궁금했다.

“몸에 익은 방법이 아니다 보니 적응에 시간이 걸리더군요. 게다가 해치형 발판을 이용하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오해하는 작업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초시계로 시간을 재보고 그 결과를 작업자들에게 알려 줬습니다. 2단 틀비계를 종전 방법으로 오르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13초 남짓 걸립니다. 해치형에 적응한 작업자가 2단을 오르는데 20초 내지 25초 정도 걸리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설명하면 작업자들도 납득하고 잘 따라와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규채용자 교육 때 간이 체험장에서 한번씩 해치형 틀비계를 경험하고 작업에 투입되는 구조라 적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또 해치형 틀비계의 발판은 폭이 넓어 상부발판의 틈새(약 15~20cm)를 없애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있습니다.”

작업발판으로 널리 사용되는 유공발판의 폭은 40cm. 해치형은 50cm이다. 해치형 2장을 깔면 기존 발판을 깔았을 때 생기는 개구부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을 수 있어 안전은 물론 틀비계 조립시간도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별취재팀

 

전문가 한마디 - 사다리·이동식비계 원포인트

모승언 한국비계기술원 팀장

 

사다리 사고 예방법

# 사다리 위치가 적합한가

안전통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위치 선정이다. 근로자가 언제든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공간이 협소한 현장에서는 통로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 근로자가 불안전하게 이동하게 됨으로서 재해가 발생될 확률이 높다. 또 가설구조물(비계)에 설치된 사다리 통로의 수가 부족하거나 위치가 부적합한 곳이 많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비계를 설치할 때 사다리통로를 가장 마지막에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비계 구조물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위치에 최소한의 사다리를 설치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계 시공에 중심을 두고 설치했기 때문인데 근로자들은 멀리 떨어진 사다리보다는 눈앞에 밟을 무언가만 있다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안전한 이동을 택할 것이다. 사다리 또는 계단 등의 통로는 근로자의 이동 경로, 작업 반경을 예상하고 주변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한 뒤 법적 기준에 따라 시공돼야 한다.

# 사다리 작업시 안전수칙 준수

사다리 통로 주변에는 항상 추락의 위험이 발생된다.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상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통로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그 주변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통로는 항상 개구부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자형 사다리, A형 사다리 등에서 작업시 벽면에 사다리를 고정하지 않거나 A형 사다리를 펼쳐 혼자서 작업하다가 외부 물체와 충돌, 근로자의 움직임으로 인한 편하중에 의해 전도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사다리 주변이나 사다리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안전대 부착 설비에 반드시 안전대를 걸고 작업해야 한다. 또 이동식 사다리 또는 A형 사다리 위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2인1조로 하고 한명은 사다리의 하부를 잡아줘야 하며 사다리가 걸쳐진 곳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정조치 후 작업해야 한다.

# 법적 기준에 적합한 사다리 시공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1~30조까지를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안전통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튼튼한 구조로 시공돼야 하며 전도, 추락, 미끄러짐 등의 위험 방지조치가 포함돼야 한다. 사다리의 간격, 벽과의 거리, 사다리 종류에 따른 설치 각도 등은 현장상황을 고려해 적합하게 시공하고 점검한 뒤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동식 비계 사고 예방법

이동식 비계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비계다. 움직이기 때문에 원하는 위치로 옮겨 사용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근로자가 상부에서 작업할 때에도 비계가 움직여 추락하는 사례가 많다. 편리함이 독이 되는 경우다. 이동식 비계에 대한 올바른 시공 및 사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첫째 이동식 비계는 강관틀비계에 바퀴를 달아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강관틀비계의 주틀 및 부재료의 기계적 강도가 단관비계용 강관보다 낮고 재료의 연결부의 유격이 있어 고정된 가설구조물에 비해 더욱 흔들림이 심하고 전도의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이동식 비계의 경우 시공 높이를 제한한다. 밑변 최소폭의 4배 이하 높이로 시공된 이동식 비계를 사용해야 한다. 또 이동식 비계의 적재하중 250kg 이하를 준수하자.

둘째 바퀴를 고정한 뒤 작업해야 한다. 바퀴를 고정하는 장치가 없거나 망가진 상태에서 사용하는 경우와 멀쩡하게 고정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할 때마다 풀고 잠궈야 하는 귀찮음으로 바퀴를 고정하지 않고 작업하다가 종종 사고로 이어진다. 또 이동식 비계의 특성상 전도 확률이 다른 비계보다 높기 때문에 아웃트리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바퀴고정과 아웃트리거의 설치에 대한 관리자의 점검 및 통제 등의 관리가 절실하다.

셋째 이동식 비계에서의 추락이다. 사례나 통계에서 말해주듯이 높이가 낮은 곳에서도 추락에 의한 사망 등의 재해가 발생되고 있다. 비계 설치시 안전난간 등 추락방지 조치를 반드시 실시한 뒤 작업해야 한다. 안전난간이 있더라도 높이가 맞지 않으면 안전난간이 없는 상태에서 작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난간대에 발판을 걸쳐 사용하거나 작업 발판 위에 밟을만한 물건을 놓는 등 임의로 작업위치를 높일 경우 안전난간은 무용지물이 돼버리기 때문에 추락위험에 노출된다. 따라서 안전난간의 높이 기준보다 임의로 작업위치를 높였다면 안전난간을 추가하거나 다른 필요한 조치 뒤 작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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