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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07.19 08:58 | 수정 2018.07.19 08:58
물과 안전의 위대한 파워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담당의사가 진료 후 친절하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이다. 처방전을 갖고 약국에서 약을 지어 나올 때도 약사가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다.

이럴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은 약도 아닌데 왜 많이 마시라고 하는 것일까 하고.

물은 감기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감기 바이러스는 인체에 물이 부족해 체내기관이 건조할 때 잘 침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감기 바이러스는 물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감기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정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못사는 것은 당연하지만 물을 마셔야 할만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은 하루의 권장량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1.5~2리터 정도다.

500cc 맥주컵으로 약 3~4잔을 마시라고 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하지만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 몸은 땀, 대소변, 호흡 등을 통해 하루에 약 2.5리터 정도의 물을 배출한다고 한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그러니 배출된 수분은 물과 음식에 포함된 물로 보충돼야 체내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물의 하루 권장량을 제대로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몸에 필요한 만큼의 물을 섭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이 없어서 못마시는 것이 아닌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연구기관에서 남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루 물 섭취량’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응답자의 65%가 ‘평소 갈증을 자주 느끼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기에 갈증이 생긴다고 판단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충격적인 결과라 할만하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별 것까지 다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자신의 갈증까지 참는다니 “이럴 수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한 까닭이 있는 것인가.

평소 목이 마를 때가 많다면서도 직장인들 중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40%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생활습관’이 45%로 가장 높았다. 근소한 차이로 ‘커피·이온음료 등 다른 음료에 익숙해져서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 35%나 됐다.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서 싫다’거나 ‘마실수록 허기가 져서’ 등의 엉뚱한 답들도 있었다.

아무리 생활습관이라 하더라도 물이 정말 몸에 좋은 줄 안다면 갈증을 참아가면서 까지 물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이는 물을 우습게 알거나 무시하고 있다는 이유 외에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조사 결과 평균 1000cc 남짓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권장량이 1.5~2리터라면 그 반을 조금 넘는 정도로 물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이면 만성 탈수증세를 보이는 것도 당연한 상태라 할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이 물을 적게 마시는 이유 중의 하나가 커피 때문이란 것도 주목을 끈다. 커피의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이것이 물의 대용음료로 작용하는 셈이다.

사먹는 커피나 음료는 값이 만만치 않음에도 인기가 높고 거의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을 외면한다는 것은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물을 적게 섭취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이 훼손될 수도 있고 물을 마셔서 건강이 더 증진될 수 있는 기회도 상실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안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무관심하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다.

물은 마셔서 좋지만 또한 여름의 폭우와 홍수는 재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물을 잘 다뤄야 하듯 안전도 잘 아는 것이 힘이다. 안전이 무엇인지 모르면 안전을 도모하지 못한다. 안전불감증 때문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면 이 어찌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국가와 사회가 안전을 외치는 이유가 나변에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 물처럼 안전을 마시고 홍수 다루듯 물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이 물과 안전에 예민하게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물과 안전의 위대한 파워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의 생명이 달려있지 않은가.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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