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중이다.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 때다. 지난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강원도 삼척 신기면은 낮 최고 기온이 37.6도까지 치솟았다.

경북 포항 37.1도, 대구 36.5도 등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폭염이 쉽게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온열질환자 발생뿐 아니라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일상의 활력소가 돼야 할 중요한 시간이 사고로 큰 불행을 겪는다면 이 아니 억울할 수 없다. 휴가도 휴가지만 휴가도 가지 못하고 근로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이들에게는 생각보다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에 서울시는 폭염으로부터 건설·산업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특보 발령시 건설공사장 옥외작업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서울·경기 등 각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5개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협업해 시민안전 보호에 나서고 있다.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은 ▲상황총괄반 ▲시설복구반 ▲에너지복구반 ▲교통대책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재난홍보반 등으로 구성하고 폭염특보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된다. 특히 시는 건설·산업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폭염특보시 한낮 시간대엔 옥외작업을 중지토록 해당 건설현장에 권고하고 관계공무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이행 여부를 확인·점검할 계획이다.

알다시피 여름철 익수사고와 함께 대표적 질병은 일사병·열사병이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열에 상당시간이 노출됐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그러니 폭염에 노출된 채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밖에 없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거나 두통,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근로현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작업 중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 열사병이 된다. 열사병은 일단 발생할 경우 치사율이 높다. 열 관련 응급질환 중 가장 심각한 병으로 꼽힌다. 안전관리자들이 특별히 유의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살펴야 할 것이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는가. 날씨가 뜨거우면 안전부터 챙기는 것이 옳다. 이런 것이 바로 예방이다.

열사사고를 근로자 개인의 실수로 모는 사업장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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